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 월 앱 이요시간 130시간
트위치로 방송 보고 디스코드로 소통하며 지그재그에서 쇼핑

Z세대들이 많이 쓰는 앱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10대에서 20대 사이의 젊은 소비자들은 '트위치'나 '지그재그' 등 선배 세대들에게는 낯선 앱을 많이 쓴다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제공)
Z세대들이 많이 쓰는 앱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10대에서 20대 사이의 젊은 소비자들은 '트위치'나 '지그재그' 등 선배 세대들에게는 낯선 앱을 많이 쓴다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요즘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대세다. 맞는 얘기다. 소위 ‘아재’나 ‘할머니’들도 유튜브를 보고 넷플릭스가 뭔지 다 안다. 하지만 ‘트위치’나 ‘지그재그’같은 앱은 어떨까? 만일 저 이름이 낯설다면 당신은 이미 기성세대다.

‘트위치’로 게임 방송을 보면서 ‘디스코드’로 음성채팅을 하는 세대가 있다. 이들은 옷을 ‘지그재그’에서 산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앱을 사용하고 게임은 대부분 모바일로 한다. 1020세대 얘기다. 트위치와 디스코드, 그리고 지그재그는 Z세대가 어른들에 비해 유난히 더 많이 쓰는 대표적인 앱 중 하나다.

우선 한가지 주목할 것이 있다. ‘밀레니얼’이 아니고 Z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81년생 기준으로 따지면 우리 나이로 39살이어서 사실 밀레니얼 중 일부 세대는 이미 기성세대로 편입 중이다.

한마디로 ‘요즘 젊은 애들’ 세대를 뜻하는 단어는 밀레니얼이 아니라 ‘Z세대’다. 1995년 이후 출생자를 주로 뜻한다. 2013년 전후로 생긴 단어여서 당시에는 청소년 세대를 아우르는 단어로 쓰였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모바일인덱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Z세대는 평균 4.92개의 SNS채널을 사용하고 엔터테인먼트 앱에 가장 오래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0월 실사용 기준으로 엔터테인먼트 > 소셜네트워크 > 게임 > 쇼핑 > 금융 앱을 주로 사용했다.

◇ 게임으로 소통하는 Z세대, 트위치로 보고 지그재그에서 산다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카카오톡 사용자수가 가장 많았다. 이것은 전 세대를 통틀어 비슷하므로 Z세대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쇼핑과 금융 그리고 게임 등의 분야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모바일 쇼핑을 하는 Z세대는 쿠팡을 가장 많이 사용한 가운데 ‘지그재그’가 2위를 차지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토스’와 ‘삼성페이’ 그리고 ‘카카오뱅크’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전통 은행앱을 모두 제치고 핀테크 앱이 뚜렷한 강세를 보인 것. 게임도 배틀그라운드 등 유명 타이틀을 제치고 ‘브레인 아웃’이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 Z세대 사용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별 1위 앱들은 대부분 게임 및 소통과 관련된 앱이다.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이들은 모바일로 노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월 사용자 50만명 이상 앱 중에서 Z세대 사용 비율이 타 세대보다 높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디스코드’였고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는 ‘트위치’로 분석됐다. 둘 다 게임과 관련된 앱으로, Z세대는 이곳에서 게임을 함께 보며 정보를 나눈다. 밀레니얼 세대가 케이블TV와 유튜브로 e-스포츠를 즐긴 것과는 또 다른 형태다.

또 다른 특징은 이들이 기성 세대보다 다양한 앱을 쓴다는 것. Z세대(10세~24세), Y세대(25세~39세), X세대(40세~54세) 등 세대별 평균 앱 사용 개수 및 사용 시간을 분석한 결과 Z세대의 월평균 모바일 앱 사용 개수는 34.4개로 남성, 여성 모두 모든 세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 또한 Z세대가 130.4시간으로 Y세대(110.6시간) 대비 18%, X세대(86.1시간) 대비 51% 더 많이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과거 ‘신세대’의 상징이었던 X세대는 Z세대와 비교하면 모바일 앱 사용 시간이 뚜렷하게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간 단절’이 큰 이슈다. 다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이어서 서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소통은 내 얘기를 늘어놓는게 아니라 상대의 얘기를 듣고 이해하는데서 시작한다. Z세대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들이 쓰는 앱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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