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바람, 국내에도 불어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적극적으로 나서

신한은행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두 드림 스페이스'의 사무공간 전경이다.(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은행 창업지원 프로그램 '두드림스페이스'의 사무공간 전경.(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전세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바람이 국내에도 불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톡톡 튀는 새로운 기업’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스타트업에 보이고 있는 관심은 지대하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서대훈 전임연구원이 발표한 ‘주요국의 스타트업 지원방식과 시사점’에 따르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2012년 45.3억 달러에서 2018년 207억 달러로 증가했다.

민간 부문의 투자도 관심을 끈다. 지멘스의 경우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약 180개의 스타트업에 8억 유로를 투자했다. 중국은 텐센트가 2018년 기준 750개, 알리바바가 2017년 기준 350개 회사에 투자했다.

‘트렌드한 코리아’ 역시 은행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이 구축되고 있다. 특히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로 이뤄진다.

신한퓨처스랩 5기로 선정된 '콰라소프트'는 지난 2011년 설립되어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금융에 접목하는 투자 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글로벌 주식 전망과 글로벌 테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앱 ‘코쇼(KOSHO)’를 출시하기도 했다.(사진=콰라소프트 제공)
신한퓨처스랩 5기로 선정된 '콰라소프트'는 지난 2011년 설립되어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금융에 접목하는 투자 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글로벌 주식 전망과 글로벌 테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앱 ‘코쇼(KOSHO)’를 출시하기도 했다.(사진=콰라소프트 제공)

신한퓨처스랩 5기로 선정된 '콰라소프트(QARAsoft)'는 최근 성수동 S팩토리에서 열리는 데모데이에 참가했다. 콰라소프트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출시된 모바일 앱으로, 전 세계 3만 개 이상의 글로벌 주식 전망과 글로벌 테마 포트폴리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코쇼(KOSHO)’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또,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금융에 접목해 일반인들에게 올바른 투자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 등의 사업을 별도의 무대에서 소개하는 시간도 얻었다.

이날 피칭 세션에 참여한 변 대표이사는 "신한금융그룹과 협업을 통해 사업모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향후 금융사들과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콰라소프트 외에도 콴텍,빅밸류, 보맵, 모인 등 총 48개 스타트업이 부스를 마련하고, 국∙내외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퓨처스랩'은 지난 2015년 금융권 최초로 출범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지난 5기까지 총 122개 기업을 선발해, 170억이 넘는 투자를 해왔고, 현재는 6기 기업을 모집 중이다.

'신한퓨쳐스랩'은 선발된 기업에게 △신한금융그룹 협업을 위한 1:1 담당자 지정 △신한퓨처스랩 파트너 대기업 협업, 공동투자 검토 △신한금융그룹 직간접 투자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지원 △사무공간 제공 △스타트업 CEO를 위한 인사, 재무, 전략, Entrepreneurship & 개발, UX/UI, 마케팅 교육 커리큘럼 △유망인재 채용 등의 혜택을 준다.

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외에도 신한은행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두드림스페이스(Do Dreme Space)’를 운영하고 있다.

‘두드림스페이스(Do Dreme Space)’는 신한은행의 디지털 인프라와 외부 인프라를 융합한 창업 플랫폼으로, 청년 스타트업을 위해 교육, 지원금, 매장 운영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타 기관과는 달리 인큐베이터센터가 사무 공간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 내 매장 및 카페 등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년 창업 교육, 지원금, 이후 매장 운영 등의 보육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에는 '1Q Agile Lab'이 있다. 지난 2015년 설립 후 현재 9기까지 선발됐으며, 총 76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했다.

'1Q Agile Lab'은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로, ‘성장주기 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특색이 있다. 다양한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모델로 구체화되는 것을 돕는 것이다.

살펴보면,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개별 사무공간이 제공된다. 또, 하나금융그룹 전 관계사 내 현업 부서들과의 사업화 협업, 외부 전문가들에 의한 경영 및 세무컨설팅, 직∙간접투자, 글로벌진출 타진 등 광범위한 지원이 제공된다.

특히, 지난 21일 진행된 9기 출범식에서는 △스타트업 성장 주기별 투자 확대를 전방위적 지원체계 구축 △외부 협업을 통한 Global 경쟁력 확보 등 기존 지원 체계 획기적 강화 △하나금융그룹 24개국 199개 네트워크 및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를 활용 NEXT 전략을 추가로 내놓기도 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2016년 ‘KDB NextRound’라는 시장형 벤처투자플랫폼을 출범켰다.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성장의 주역인 벤처기업에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KDB산업은행은 올해를 'KDB NextRound' 브랜드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회 진행한 지역 스페셜라운드를 올해 연간 10회로 확대하여 개최하는 등 '연결을 통한 도약'이라는 핵심가치 실현에 팔을 걷었다.

지난 26일 ‘경남 스페셜라운드’까지 총 317라운드가 진행됐고, 1,148개 이상이 IR을 실시할 수 있었다. 실질적인 투자 유치에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9월 말 기준 201개 기업이 약 2조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9월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2019 IBK창공 구로 2기 데모데이’ 현장이다.(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지난 9월 서울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2019 IBK창공 구로 2기 데모데이’ 현장.(사진=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은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創工)’으로 비즈니스 모델(BM)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는 금융권 최초의 혁신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자체 개발한 시스템 BM 특허다.

특허가 등록은 IBK창공의 기업 육성 담당자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해 발명한 ‘창업 기업 진단에 기반 한 가치평가 및 육성 지원을 위한 서비스 제공 장치 및 방법’이다.

창업 초기기업 진단에 필요한 벤치마킹 대상 선정·상호 비교분석 등을 위해 웹사이트에 분산되어 있는 광범위한 정보를 웹크롤링(Web Crawling) 기술을 기반으로 수집하고, 정량화된 가치평가를 통해 개별 기업에게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특허 등록은 창업육성플랫폼으로서 차별화된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초기기업에 대한 진단이 미흡하거나 획일화된 평가체계로 이뤄져, 기업과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 습득 범위에 한계를 가지고 있던 기존의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이번 비즈니스 모델을 IBK창공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IBK창공'은 IBK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으로, 혁신창업기업에게 투‧융자, 멘토링·컨설팅, 사무공간 등의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복합 지원한다. 현재 마포와 구로, 부산 세 곳에서 운영 중이며, 27일 현재 기준 육성기업 119곳에 대출과 투자 총 343억원, 비금융서비스 1,392건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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