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 연사 참여, “5G는 문화산업 혁신 이끌 것”
‘하나의 아시아’ 위한 콘텐츠 스튜디오, 아시안 웨이브 제안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나섰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나섰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아시아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디어 콘텐츠 산업 및 생태계의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5G혁신이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그 흐름에서 아시아는 하나의 큰 팀이 되어야 한다는 청사진이다.

박정호 사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나섰다. 외교부 주최로 개최된 이번 문화혁신포럼은 미래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 및 확산, 교육 등에 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및 아시아 각국 정상을 비롯해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 드라마 및 영화 제작사, 방송사, OTT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및 관계자 등 문화콘텐츠 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정호 사장은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CEO,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 아시아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ME의 브라이언 차우 CEO,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를 연출한 피에르 코팽 감독과 함께 포럼 연사로 나섰다.

통신기업 CEO가 미디어 콘텐츠 산업 연사로 나선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국내 IT 및 통신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므로 국내 대표 통신사의 비전이나 방향성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통신 기술 자체가 가진 근본적인 중요성에 있다. 인류가 어디에 가든 통신은 반드시 따라가야 한다. 먼 훗날 인류가 화성이나 목성에 가더라도, 새로운 자원을 찾아 심해에 내려가더라도 통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발전된 기술이 있어도 통신망에 올라타지 못하면 그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다.

◇ “5G,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 이끌 것”

박정호 사장은 이날 5G의 혁신에 대해 소개하면서 “미디어 콘텐츠 및 게임 분야에서 5G 및 AI기술 기반 혁신이 한-아세안에 의미 있는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류’를 넘어선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하면서 “아시아가 힘을 합쳐 고유의 문화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도 공동으로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박정호 사장은 5G가 큰 변화와 기회를 가져올 분야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꼽았다. 미디어와 AI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돌 그룹 무대에서 소비자가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볼 수 있는 기능, 드라마를 보면서 인공지능 스피커로 화면 속 제품을 쇼핑하는 기능들을 그 예로 소개했다.

5G 혁신으로 변화할 대표적인 영역 중 하나가 게임이다. 박 사장은 AR 및 VR게임과 e-스포츠 등을 예로 들면서 “앞으로는 게임이 미디어 장르의 하나로 OTT서비스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이러한 “기술 기반 문화산업 혁신을 통해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 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미디어,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원팀 아시아 위한 콘텐츠 스튜디오, 아시안 웨이브 제안

박정호 사장은 미디어 산업에 있어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문화적 주체성’이라고 강조하면서 아시아 고유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사장은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고 전제하면서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기술 기반 혁신 역량에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것이다.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 및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 설립도 제안했다.

박정호 사장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경제적, 문화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이며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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