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보여주는 AR글래스 공개
“미디어 이용패턴 변화 주도할 것”

LG유플러스가 AR글래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를 국내 독점 공개한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AR글래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를 국내 독점 공개한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LG유플러스가 AR글래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를 국내 독점 공개한다. 안경만 쓰면 A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AR시장에 1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또 한번의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LG유플러스는 21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규 디바이스 AR글래스를 공개하고 미디어 대상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AR의 개념부터 알고 넘어가자. AR은 ‘증강현실’이다. ‘가상현실(VR)’과는 다른 개념이다. 가상현실은 모든 이미지를 가상으로 만들어 보여주지만 AR은 현실 화면에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좀비잡기 게임을 하는 건 VR이고, 실제 건물이나 도로 화면 위에 해당 정보가 표현되는 것이 AR이다.

유플러스가 21일 공개한 AR글래스는 안경을 쓰듯이 자연스럽게 기기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좋아하는 스타나 희귀동물을 눈 앞에 현실로 불러와 만나볼 수 있고, 프로야구나 골프 등 스포츠 중계를 좀 더 리얼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엔리얼의 AR글래스로 내년 1분기까지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앞으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고 AR글래스 플랫폼을 구축해 내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날 LG유플러스 송대원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앞으로는 스마트폰에서 AR글래스로 미디어 이용 패턴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AR관련 콘텐츠 및 서비스에 지속적인 투자 진행

LG유플러스는 21일부터 전국 35개 매장과 영화관, 지하철 등 5개 팝업스토어에 고객 체험존을 열고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AR글래스와 5G 스마트폰 ‘V50S ThinQ’를 연동한다. 스마트폰과 AR글래스를 USB로 연결하면 3D AR콘텐츠를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엔리얼과의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5G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격회의를 비롯, 5G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키보드 및 마우스를 연결하면 AR글래스를 통해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으로 PC작업이 가능한 클라우드PC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AR글래스를 활용한 쇼룸서비스도 검토한다. LG하우시스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AR콘텐츠로 시공된 제품이나 공간을 설명하는 데 적용할 예정이다. 희귀동물 등 3D AR 콘텐츠를 활용한 실감형 교육도 준비한다.

지금까지 VR 및 AR콘텐츠를 소비자가 체험하려면 VR용 HMD(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가 현재로서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머리와 눈 전체를 덮는 이 기기는 몰입감이 높지만 무겁고 주변을 볼 수 없는 등의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기기를 찾는 소비자 요구도 많았다.

◇ 가볍고 가성비 훌륭한 AR글래스, 무거운 HMD 대안 될까?

이날 공개된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AR엑스포에서 글로벌 이통사와 제조사들로부터 현존하는 AR글래스중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게가 가볍고 가성비도 훌륭하다는 평가였다.

송대원 상무는 “기존 AR글래스 제품들은 높은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가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았다”면서 “소비자들이 풍부한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AR글래스를 대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5G용 AR콘텐츠에 100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유플러스는 100억 규모의 투자를 통해 고품질 AR콘텐츠를 확대하고, 세계 최초로 4K 360도 AR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국내외 선도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차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민구 AR서비스 담당은 ”소비자가 5G를 써야 하는 이유를 드리기 위해서, 모바일 동영상을 가볍게 소화하는 니즈를 반영해 AR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AR콘텐츠 제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홈쇼핑 방송에 AR을 접목한 콘텐츠를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AR과 5G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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