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투자자가 투자하는 것' 편견 깨기 나서
이종업종간 결합 통해 편의점, 미술관, 공유오피스서 '투자' 선보여

삼성증권은 GS25편의점과 제휴를 통해 '돈벌라면'을 출시했다.(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은 GS25편의점과 제휴를 통해 '돈벌라면'을 출시했다.(사진=삼성증권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투자 한 젓가락 하실래요?'

'금융' 중에서도 높은 문턱을 자랑하며 어려운 분야로 손꼽혀왔던 '투자'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그것도 3분이면 근사하고 든든하게 내 몸을 녹여주는 주는 따뜻한 라면 한 그릇으로 말이다.  

그동안 '투자'란 특정 계층만이 하는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실제로 코난테크놀로지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펄스K'의 지난 1년간 분석결과에 따르면 '투자'는 '투자자'라는 집단에 압도적인 고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는 일상으로 투자를 끌어들이며 '투자는 투자자들만의 전유물이다'는 명제를 허물어가고 있다.

문턱이 낮아진 투자의 영역은 이제 '보통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0월 포털 사이트와 손잡고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편리하게 국내주식, 펀드, 해외주식, ELS 등 상품을 투자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투자통장'을 출시한 삼성증권은 편의점 공략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GS25편의점과 업무제휴를 통해 한정판으로 '돈벌라면'을 출시했다.

이 라면에는 국내주식, 해외주식,펀드 등 총 3종의 스프가 담겨 있다. '돈벌라면 분산투자부터 시작하자'는 의미를 바탕으로 분산투자 원칙 강조하기 위해 해당 스프를 넣은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돈벌라면은 유통·IT·금융업계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투자'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이(異)업종간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자칫 어렵다고만 생각하기 쉬운 금융투자영역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토록 맛있는 투자는 갖고 싶은 투자로도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 바캉스 시즌 ‘친구와 함께 떠나는 투자여행’ 이라는 주제로 '투자여행 KIT'를 제작한 바 있다. 초보자를 위한 투자라는 콘셉트에 맞게 여권지갑과 펜 등 여행에 꼭 필요한 액세서리를 비행기 탑승권과 유사한 디자인의 매뉴얼과 한데 묶은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올해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투자를 문화와 결합시키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투자를 직접 체험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다방면에서 진행됐다.

보다 넓은 개념의 투자를 주제로 문화공간에서 색다른 투자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 역시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일환이었다. 지난 9월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 전시관에서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특별전 '문화, 투자가 되다-세기의 동행전'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진행된 '아트 세미나'가 대표적이다.

20세기의 거장들의 작품부터 뉴트렌드 아트 등을 한 자리에 모은 이 공간에서는 금융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 '미술품'이 '투자'라는 교집합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제 미술시장의 트렌드와 브랜드, 실전 컬렉션, 미술품 경매 등을 통해 미술품 분야에서의 '투자'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아예 지점을 개설을 통해 문턱 낮추기를 시도하기도 한다. 유진투자증권은 공유오피스인 위원크에 지점을 만들었다. 서울 선릉역 근처의 ‘위워크 프론티어점’은 고객 소통과 네트워킹을 위한 특화된 지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공유오피스에 지점을 내며, '기존의 딱딱한 증권사 지점 이미지 탈피'를 선언했다. 그만큼 공간 구성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모임, 스터디, 미팅 등 자유롭게 금융투자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고객 전용 공간이 있다.

'잔돈금융'과 결부시킨 투자도 쏠쏠한 수익률 재미를 안겨주기 충분하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달 선보였던 '커피머니 불리기’ 서비스는 남는 포인트가 세전 연 5%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에 자동투자되는 것으로, '누워서 떡먹기' 투자의 정수를 보여줬다. 해당 수익률은 서비스 가입일로부터 1년 동안 적용된다.

'커피머니 불리기’는 이용실적에 따라 누적되는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하나머니'가 투자성향에 따라 매주 특판 RP에 투자되는 것이다. 특히, 수익에 재미 요소가 더해졌다. 주간 최대 투자 가능 금액인 2만 ‘하나머니’ 내에서  매주 랜덤으로 투자 금액이 결정되는 것이다. 세 종류의 투자성향에 따라 매주 투자 금액이 바뀌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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