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최송목 칼럼] 신인류가 몰려오고 있다. 새로운 세대 이른바 Z세대가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다. ‘Z’는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로 ‘20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를 뜻한다.

Z세대는 2019년 현재 전체인구 수 대비 21.7%이고 그 절반이 이미 성인으로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함에 따라 향후 이들이 교육, 경영, 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의사결정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Z세대는 어릴 때부터 IT 신기술에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랩톱, 탭, 데스크톱, TV, 스마트폰 등 평균 5개 화면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화면 세대’로서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 불리기도 한다.

머지않아 이들을 회사 조직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이들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하는 것이 새로운 중요 과제가 될 것이고, 그래서 신시대 주역이자 미래권력인 Z세대의 특징을 눈여겨볼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Z세대 첫째 특징은 탈권위주의다. 위계에 의한 서열, 관습으로 자리 잡은 예우 등에 대해 가장 반항적이다. 종래 형성된 모든 권위에 대해 회의적, 비판적으로 보기 때문에 이들은 가족에 대해서도 좋게만 보지 않고 부모조차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둘째, 성과 중심주의 성향이 강하여 가시적이고 확실한 보상에만 관심이 있으며 감성적 문구 따위에는 감동하지 않는다. 이들이 생각하는 인간관계는 보다 계약적이고 상호이해관계를 전제로 형성하는 것이다.

셋째,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한 번도 호황기를 누려보지 못했다. 사춘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고, 2010년 6.5% 성장 외에 연 4% 이상의 경제성장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부모인 X세대가 금융위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한다. 막연한 미래보다 오늘 하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욜로(YOLO)’나 ‘소확행’으로 대표되는 현재 가치 중심적이다. 미래의 불확실성보다는 현재의 확실한 삶에 집중하는 것이다. 또 이미 사이버나 디지털로 무수한 간접경험을 한 덕분에 직접 체험하는 오프라인 경험을 좋아한다. 집과 자동차 소유를 고집하지 않고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다. Z세대 두 명 중 한 명은 20세가 되기 전에 이미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넷째, Z세대는 TV와는 친숙하지 않으며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주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이미지로 소통하며,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한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성향으로 인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아프리카 티브이 등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강력한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로 활동하고 있는 Z세대가 다수다.

다섯째, Z세대는 거의 모든 정보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습득하는 ‘YOU아독존’세대다. 즉, 유튜브에서 모든 게 가능하다는 주의다. 다른 세대보다 유튜브 이용 비율이 10% 이상 높고 황금시간대(저녁 8시~11시)에도 TV보다는 모바일 영상을 시청한다.

여섯째, 개인 맞춤 서비스, 혼밥, 등 철저한 자기중심적 개인주의 성향으로 타인의 가치관을 그대로 쫓기 보다는 ‘나답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대다. 자유분방하고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개성이 강하고 남보다는 나에 대해 집중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도 익숙하고 적극적이다. ‘숨소밍’(숨 쉬듯 소신을 말함), ‘개취 존중(개인 취향 존중)’을 넘어 ‘싫존주의(싫음도 존중)’를 추구한다. 즉, 타인이 싫어하는 나의 취향도 당당히 밝히고 싫어하는 것마저도 존중받고 싶어 한다.

마지막 특징으로 Z세대에게 직업은 인생의 일부일 뿐 자유로운 직무 이동으로 일과 삶의 균형이 있는 워라밸 직장을 원한다.

‘뇌’연구신경과학자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수전 그린필드(Susan Greenfield)박사의 저서 『마인드체인지』에 의하면, 우리 인류 역사상 지금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와 게임, 검색엔진 등 ‘화면’ 위주의 생활양식이 가져다준 생태계의 대변화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뇌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뇌 회로가 인간의 ‘마음’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창조성, 정체성, 대인관계, 공감 능력, 도덕적 가치, 중독, 공격성 문제, 생각과 사고력 등이다. 이러한 생태계 대변화의 영향권에서 ‘마음 변화’를 가장 많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구간이 바로 Z세대다.

종합하면, ‘화면 세대’로 대변되는 Z세대가 아직은 그 절반이 미성년이고 소수 변방 세대로만 특징되고 있지만, 조만간 전체 트랜드로 확산하여 ‘미래 권력’이 될 것이다. 장래 우리 회사의 중심 직원이고, 정치·경제·사회 의사결정의 주체이며, 소비의 중심이자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지금은 느린 변화의 속도로 보이지 않지만, 임계치를 넘어서는 순간 그들은 꼭 밤의 도둑같이 올 것이다. 따라서 이들 Z세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정도가 향후 회사의 성패를 결정짓게 될 것이고, CEO 리더십의 전략적 핵심 덕목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Z세대의 ‘마음 변화‘에 따라 조직의 리더십, 경영전략, 마케팅, 소비자 전략 등 거의 全 분야를 ‘Z’모드로 전환해야 하는 변곡점에 있다.

《참고문헌》 1. ESC, 2019년 강타할 Z세대 보고서 2. 기획재정부 블로그 경제e야기 3. 나무위키 4. 콘텐타 매거진 5. 매경이코노미·오픈서베이 6. 한경닷컴 사전 7. Z세대의 스마트폰 이용행태 분석, 닐슨코리아 8. 수전 그린필드(Susan Greenfield), 『마인드체인지』, 북라이프, 2015 9. 다음소프트의 Z세대 빅데이터 분석 10. 데이터커맨드센터, 워라밸 트렌드 리포트 11. 삼정KPMG, 新 소비세대 보고서

<칼럼니스트= 최송목 대한민국현장교수/‘사장의 품격’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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