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 거주자 2명 흑사병 확진 판정
베이징 차오양구 한 병원으로 이송해 격리조치 마친 상태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일상생활 가능하며 전염 위험성 없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13일 성명을 발표했다.(사진=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홈페이지)
중국에서 흑사병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관련 사실을 알렸다 (사진=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홈페이지)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해당 소식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전염 우려 등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베이징 보건당국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 거주하던 환자 2명이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확진 환자는 베이징 차오양구 한 병원으로 이송해 격리조치를 마친 상태다.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이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흑사병은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간혹 환자의 기침 분비물 또는 배설물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흑사병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SNS) 등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게시글들이 이어졌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13일 성명을 통해 "흑사병은 오래된 전염병이지만 예방과 치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현지 당국은 흑사병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야생동물은 특수한 자연환경에 분포되어 있는데 베이징은 해당 지역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인 자연환경에서 일상생활 가능하며 전염 위험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현지 네티즌들은 '근거 없는 소문으로 불안을 조성하지 말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국내 네티즌들은 '아직도 흑사병이 존재하느냐'며 놀란 반응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흑사병 발병이 보고된 바 없다. 다만 일부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에서 부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확진 환자가 거주하고 있는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는 드넓은 고원지대이다. 산악지대와 구릉지대를 제외하면 고원과 평원 지형이다. 모래지대가 약 11만㎢, 사막지대가 약 8만㎢를 차지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언론 등을 통해 “감염 예방을 위해 유행 지역 방문 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사체도 만지지 않아야 하며, 발열, 두통, 구토 등 페스트 증상을 나타내는 (의심)환자와 접촉하지 않음은 물론 이들의 체액(림프절 고름 등)이나 가검물과도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