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분실 스마트폰 ‘블랙리스트’ 글로벌 공유…부정 사용 막는다
통신3사, 분실 스마트폰 ‘블랙리스트’ 글로벌 공유…부정 사용 막는다
통신3사,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와 분실 휴대전화 블랙리스트 공유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도 적극 참여
잃어버린 휴대전화 불법 사용 원천적으로 막는다
  • 이한 기자
  • 승인 2019.11.1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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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분실 및 도난 스마트폰 '블랙리스트'를 공유해 부정 사용을 막는다. 국내에서 이미 이뤄지던 서비스인데 해외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사진은 13일 통신3사 및 관계 기관이 협업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소비자경제)
통신3사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분실 및 도난 스마트폰 '블랙리스트'를 공유해 부정 사용을 막는다. 국내에서 이미 이뤄지던 서비스인데 해외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사진은 13일 통신3사 및 관계 기관이 협업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통신 3사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와 협업해 휴대전화 분실 및 도난 사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한다. 잃어버린 전화기가 해외에서 불법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다. 

'택시에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위치 찾기 해보니 몽골에서 발견됐다’는 식의 도시괴담식 피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작년 기준 국내에서 분실신고된 스마트폰이 110만대, 그 중 분실해제 신고된 것이 60만대다. 매년 50만대가 최종적으로 분실되어 어디론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이 휴대전화의 부정사용을 막고 회수율을 높이는 것이 통신업계의 오랜 숙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이하 협회)가 국내 통신3사와 함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들의 휴대폰 분실 및 도난 방지를 지원하는 ‘위 케어’ 캠페인을 진행한다. 아태지역에서는 최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도 관련 협업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13일 서울 강남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서 협약식을 열었다. 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이 이동통신 강국임을 감안해 아태지역 최초로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처럼...분실 전화기 정보 공유한다

사실 블랙리스트는 과거에도 있었다. 정보통신진흥협회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2012년 5월부터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를 집중 관리하는 센터를 운영해왔다.

분실이나 도난 단말기의 불법사용을 차단하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국내에 국한된 것이고, 이번 협업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해 해외까지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위 케어’는 통신 3사 서비스를 사용하다 분실 또는 도난당한 휴대전화 정보를 연합회의 블랙리스트와 공유해 해당 기기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부정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협회는 전 세계의 국제단말기식별번호 블랙리스트를 관리한다.

블랙리스트는 전 세계 42개국 125개 이상의 이동통신 기업들이 정보를 매일 업데이트해 공유한다. 단말기에 새유심칩을 끼워 사용을 시도하면 통신사로 관련 정보가 제공되어 해당 기기의 사용이 차단된다.

정보통신진흥협회 양환정 부회장은 “잃어버린 단말기가 외국에 수출되더라도 사용이 안 되고 외국에서 부정적으로 수급된 단말기가 국내로 들어와도 사용할 수 없게 함으로서 휴대전화의 불법 사용을 막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회 언론홍보담당자 웨버샌드윅 송충현 차장은 “인터폴이 적색수배 명단을 통해 국제적으로 수배자 명단을 공유하는 것처럼 국내와 해외에서 부정 사용될 우려가 있는 휴대전화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단말기 및 기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회사, 장비 공급업체 등 모바일 생태계 내 400개 이상의 회사와 750개 이상의 사업자들이 속해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남석 과장은 “이용자보호와 통신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 보이스피싱부터 시작해 여러 문제가 많아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관련 문제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통신3사가 모두 참석해 힘을 보탰다. 현장에 참석한 권영상 SK텔레콤 상무는 “소비자의 권리 보호는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측면에서도 공익적인 제도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현철 KT상무는 “단말기 분실이나 도난은 소비자의 금전적 손해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2차 피해까지 유발할 수 있어서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경중 LG유플러스 상무는 “소비자들이 단말기 관련 범죄에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연합회와의 협업을 통해 단말기 절도나 해외 불법 유통 등의 범죄를 막고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 구현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정보로 꽉 찬 스마트폰, 잃어버린 전화기 되찾기도 가능할까?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을 수 있느냐’다. 분실 신고를 하고 서비스를 정지하면 사용을 막는 것 자체는 지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2G휴대전화는 연락처와 일부 사진 등만 잃어버리고 끝이었으나 스마트폰에는 여러 개인정보와 고도화된 데이터 등이 저장되어 있어서 전화기를 다시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핸드폰찾기 콜센터’ 등을 통해 찾을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모바일사업팀 이화복 팀장은 행사 시작 전 <소비자경제>기자와 따로 만나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사용자가 되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 일부 구축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경찰이나 우체국 등을 통해 확보된 분실 휴대전화가 협회로 모이고, 협회에서 통신사에 확인해 주인을 찾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경제>는 행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되찾을 수 있는지”에 관해 질문했다. 정보통신진흥협회 양환정 부회장은 이에 대해 "잃어버린 단말기를 찾는 것은 3사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협회에서 수거한 분실 단말기는 주인을 찾아주고 있는데 현재 약 10% 정도가 주인에게 돌아간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중국이나 아시아 등 해외로 밀반출된 휴대전화 정보를 공유하려면 해당 국가들이 협업에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이 아태지역 최초의 협업 국가임을 감안한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줄리안 고먼 아시아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이를 막는 노력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더 많은 국가와 통신사들의 협업을 추가로 이끌어 내겠다. 중동 및 아시아국가들의 추가 참여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욕적으로 출발해 확대중인 프로젝트인만큼 앞으로의 방향성에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업을 통해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이 보다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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