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재단 및 소비자권익포럼 주관, 국내 대표 소비자단체 집결
“소비자운동가의 역할과 중요성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대”
여러 단체로 흩어졌던 소비자운동의 목표와 방향성 하나로 모은다

12일 서울 양재동에서 '컨슈머소사이어티 2019' 행사가 열렸다. 국내 주요 소비자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의미 있는 행사다 (사진=소비자경제)
12일 서울 양재동에서 '컨슈머소사이어티 2019' 행사가 열렸다. 국내 주요 소비자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의미 있는 행사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소비자재단과 소비자권익포럼 등이 주관하고 국내 대표 소비자단체들이 대거 참여한 소비자운동가 대회가 개최됐다. 여러 단체로 흩어져 있던 소비자운동의 목표와 방향을 한데 모으자는 취지의 대규모 행사다.

소비자운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컨슈머소사이어티 코리아 2019’가 12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소비자재단과 소비자권익포럼이 공동주최하고 국내 주요 소비자단체와 식약처,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등 주요 기관들이 힘을 모은 행사다.

매년 이맘때면 여러 단체와 조직위원회에서 다양한 행사를 주관한다. 1년여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내년의 아젠다를 정하려는 자리다. 소비자단체들도 최근 개별 단체별로 행사를 개최하거나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소비자 단체들이 그동안 각자 나눠서 진행했던 운동들을 한데 모아서 2019년 현재 소비자들이 어떤 고민을 공유하고 해법을 나눠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소비자운동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한층 커지고 운동의 성격도 커졌다. 소비자운동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따로 목소리를 내는 것 보다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제의식도 배경에 깔려있다.

소비자재단 김천주 이사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소비자 각자가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이 곧 경제와 노동과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소비자들이 답답해하거나 문제를 느끼는 부분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정부와 기업, 소비자의 과제가 무엇인지 논의해보자”고 말했다. "소비자가 곧 유권자고 소비자가 곧 국민"이라고도 정의했다.

◇ 소비자운동 50년,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경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비자운동이 시작된 지 50년이 넘다”고 회상하면서 “척박한 환경에서 소비자 단체들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면서 소비자 권리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사회 경제 시스템과 산업구조의 변화가 심화되는 요즘은 소비자운동가의 역할과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권익포럼 이은영 이사장은 “소비자운동에 몸 담은지 40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여기저기 흩어져서 만났던 분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은영 이사장은 “그동안 컨슈머소사이어티는 매우 좁았다. 각 단체가 서로 흩어져 때로는 편협되고 경쟁적인 관계를 이룬 부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오늘은 컨슈머소사이어티가 넓어지고 개방됐음을 알리는 대회여서 의미가 있다”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개회사 및 강연, 오후 세션별 컨퍼런스로 나눠 진행됐다. 소비자재단과 소비자단체협의회, 소비자권익포럼에서 개회사와 환영사를 주관했고, 오후 컨퍼런스는 한국소비자연맹과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등 16개 기관에서 소비자 관련 주요 이슈를 선정해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및 식품안전정보원 등 소비자들의 건강과 일상생활에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기관들도 부스를 설치해 소비자와 만났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C&I 소비연구소 조윤미 대표는 “소비자단체일을 하면서 국방부 빼고 모든 부처와 일했는데 최근에는 국방부와도 금연 관련 업무를 논의했다. 그리고 오늘 참여한 여러 단체의 부스를 보니 소비자가 곧 국민이라는 얘기가 실감난다”는 소감을 밝혔다.

소비자재단 김천주 이사장은 “소비자권익 증진을 통해 우리 사회가 살만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사회가 건전해지는데 각자의 몫을 하자”고 격려했다.

‘소비자의 권익을 증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나 단체는 많다. 기업과 정부도 모두 입을 모아 ‘소비자를 위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런 와중에 국내 주요 소비자운동 단체들이 모여 ‘연결과 확장’을 논의한 뒤 앞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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