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기술과 로봇 기술의 만남, '스마트팩토리' 현실화
인공지능 AI 로봇이 사람 명령 따르고 돕는 시대

KT와 현대중공업이 올해 '스마트팩토리' 관련 협업에 나서 6개월간 다양한 성과를 내놨다. 사진은 양사 직원들이 AI 음성인식 협동로봇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KT와 현대중공업이 올해 '스마트팩토리' 관련 협업에 나서 6개월간 다양한 성과를 내놨다. 사진은 양사 직원들이 AI 음성인식 협동로봇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KT가 현대중공업과 사업협력 성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 얘기가 다양하게 오갔다. 소비자의 삶과 밀접한 통신기업, 그리고 소비재와는 얼핏 관련이 멀어보이는 중공업 그룹은 어떤 교집합을 찾은걸까.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이 7일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KT 황창규 회장과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모두 모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큰 배만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로봇사업부문(현대로틱스)을 함께 두고 있다. 물론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도) 역시 글로벌 조선업체 1위 타이틀을 달고 있다. KT는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 조선소 고도화를 추진한다. 사람 대신 AI와 로봇이 일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청사진이다.

KT는 최근 AI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통신사로서 5G네트워크 기술과 빅데이터 관련 폭넓은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과 인프라를 현대중공업그룹의 로봇 개발 및 선박 건조 기술과 결합하는게 초점이다. 생산성과 효율을 높여 제조업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5월 관련 MOU를 체결하고 6개월간 5G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조선소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내년에는 관련 사업을 더욱 고도화할 계힉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해 이날 공개한 솔루은 크게 4가지다. AI음성인식 협동로봇, 클라우드 기반의 자동화된 로봇 관리시스템, 신형 호텔 어메니티 로봇인 모바일 로봇,  그리고 KT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다. 

◇ 고도의 통신 기술 및 플랫폼과 로봇의 교집합

AI 음성인식 협동로봇은 현대중공업 신형 협동로봇에 KT AI 음성인식 서비스 ‘기가지니’를 접목시킨 로봇이다. 쉽게 말하면 목소리를 알아듣는 로봇으로 사람이 음성으로 로봇 동작을 제어하면서 작업할 수 있다. 양사는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을 더한 AI로봇 개발을 위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하기 위한 협동 운용 조건을 충족하는 산업용 로봇’을 뜻한다. 협동(Collaborative)의 앞글자를 따서 ‘코봇’이라고도 부른다. 일반 산업용 로봇은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만 협동로봇은 작업자 옆에서 보조적 업무를 수행한다.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리시스템은 현대중공업그룹 로봇 관리 시스템인을 KT 클라우드에 구현했다. 고용량 하드웨어를 구축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클라우드 서버에서 관리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신형 호텔 어메니티 로봇은 KT가 기존에 개발한 AI 호텔 로봇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KT는 AI비전을 발표하면서 호텔 로봇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호텔에 투숙한 소비자가 로봇으로 펴하게 체크아웃하거나 홈바 음료를 리필할 수 있다.업그레이드 어미니티 로봇은 현대중공업 모바일 로봇 제작 기술과 KT AI 자율주행 기술이 만나 성능이 더 좋아졌다.

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KT 원격관제 플랫폼이나 공장 설비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산업용 로봇 등에 시스템을 연계해 통합 관리할 수 있다. 5G 통신망으로 연결된 로봇의 각종 데이터가 관제 플랫폼인 팩토리 메이커스로 실시간 전송되어 원격에서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 로봇과 공존하는 역사상 최초의 인류

이날 KT 황창규 회장은 “5G B2B 서비스가 우리 산업에 가져올 변화는 놀라울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여러 서비스 중 스마트팩토리는 5G B2B의 핵심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B2B 사업의 성공 열쇠는 ‘협업’으로 양사가 한 몸처럼 움직여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선언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5월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5G가 당신의 산업을 바꿉니다’라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당시 김희수 연구소장은 발간사를 통해 “통신업계와 산업계의 ‘지식 격차’가 존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협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연구소가 지난해 7월 발간한 ‘5G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5G는 2030년까지 자동차, 제조, 유통, 금융 등 10개 산업분야에서 42조 3천억원의 사회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제조업 분야가 15조 6천억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 기술이 여러 기업과 만나고, 제조업 분야에서는 그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다.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어떤 분야에서는 이미 전망이 아니라 현실이다. 스마트폰 혁명이 스마트오피스를 넘어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되는 시대다. 자동화와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근대 산업혁명보다 훨씬 파괴력이 큰 변화다. ‘로봇과 공존하는 역사 최초의 인류’는 바로 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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