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한 여러 상상과 기술개발이 오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위아래로 접는 스마트폰 컨셉트를 공개했다. (사진=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한 여러 상상과 기술개발이 오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위아래로 접는 스마트폰 컨셉트를 공개했다. (사진=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 첫 개통되고 꼭 10년이 흘렀다. 스마트폰은 인류의 삶을 바꿨고, 굴지의 기업들을 일으켜 세우거나 반대로 넘어뜨렸다. 도시에서 스마트폰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 됐다.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편집자주]

#1 MP3, 디카, 레고 무너뜨린 혁신의 10년史
#2 스마트폰 데이터 없이 주말 살아보기 체험기
#3 IT 대기업 플랜으로 예상해 본 미래 스마트폰

스마트폰 시장의 출발과 혁신을 애플 아이폰이 이끈 것은 맞다. 하지만 아이폰이 10년 넘게 독주만 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싼 고급 물건만 인기 있는 게 아니고 싸지만 합리적인 제품도 똑같이 인기를 끈다. 그리고 이제는 혁신이 아이폰만의 전유물도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세계적인 히트를 쳤다. 올해도 갤럭시노트 새제품과 갤럭시폴드로 흥행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버튼이 없고 화면만 터치하는 스마트폰은 애플이 혁신했지만 ‘접는 스마트폰’ 혁신은 삼성전자 몫이다.

올 겨울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어떨까.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이 잇따라 하반기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한 후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아이폰11이 국내에 출시한 후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5G가입자 유치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시선도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5G시장도 동반 상승한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더 궁금한 것이 있다. 스마트폰의 궁극적인 미래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가상의 화면을 눈앞에 펼쳐놓고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될까? 아니면 화면이 돌돌 말리거나 옷처럼 입을 수 있게 될까?

◇ 미래의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아닐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미래는 아직 예측과 상상에 불과한 영역이다. 기술 개발 등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나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과 ‘가성비에 맞게 상업화해 소비자들이 널리 쓰게 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기도 하다.

그 예상들을 큰 틀에서 정리하면 두가지로 구분된다. 소재와 모양은 변화무쌍하고, 기능은 훨씬 더 촘촘하고 다양해진다는 것. 직접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손으로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폰이 나올 수도 있다. 가지고 다니더라도 돌돌 말리거나 위아래가 접히거나, 옷처럼 입거나 안경처럼 쓸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년 뒤의 스마트폰은 ‘휴대전화’가 아닐수도 있다”는 내용의 컬럼을 보도하면서 “미래에는 아이폰을 집에 두고 다니게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쉽게 말하면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스마트폰 기능을 모두 활용하고 '본체’는 집 안방에 놔둬도 된다는 예상이다. '꼭 필요하지만 자주 쓰지는 않는’ 컴퓨터를 집에 놔두고 대부분의 인터넷 관련 작업은 스마트폰으로 대신하는 지금처럼 말이다.

애플은 앞서 언급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가상의 모니터에서 영상통화를 하는 기술에 관심이 많다. 스마트폰을 천 또는 그와 비슷한 소재로 만들어 몸에 걸치거나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특허도 가지고 있다.

◇ 형태와 기능 모두 큰 변화 예상, 사람 생각도 읽을까?

‘접는 스마트폰’을 현실화한 삼성은 이미 자유롭게 움직이는 디스플레이와 관련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억 화소 카메라를 검토 중이며, 갤럭시 S11 이후 차세대 폴더블 폰에는 화면을 위아래로 접는 클램셀(조개껍데기)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19'에서 클램셀 폴더블폰의 콘셉트 이미지를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사업장을 방문해 “5G, IoT, AI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도 급변하고 있다”면서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미래 기술도 이 연장선상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T기업들도 관련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구글은 증강현실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렌즈’ 서비스를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눈에 보이는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영화 포스터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근처 영화관 티켓을 바로 예매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을 안경에 접목한 ‘눈에 쓰고 다니는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를 예상하기도 한다.

페이스북은 뇌파를 통해 사람의 생각을 읽어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사용자가 떠올린 명령어를 자동으로 통역해 외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도 바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대를 페이스북은 꿈꾸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 후 10년 동안 인류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물결과 마주했다. 앞으로 미래 또 다른 10년,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 빠른 시기에 소비자들의 삶은 더욱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여러 미래 기술이 스마트폰 안에서 모두 융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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