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장 “기존계약 유지관리 서비스 제고 등 ‘포지티브 경쟁’ 전환 기대”

17곳의 손해보험사 대표이사가 '소비자 신뢰회복과 가치경영'을 위한 자율 결의에 나섰다.(사진=손해보험협회 제공)
17곳의 손해보험사 대표이사가 '소비자 신뢰회복과 가치경영'을 위한 자율 결의에 나섰다.(사진=손해보험협회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손해보험업계 17곳의 대표이사가 모두 모여 '소비자 신뢰회복과 가치경영'을 선언했다.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을 필두로 한 손해율 상승과 업권 내 초경쟁시대 등의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기존 프로세스를 재점검해 '가치경영'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손해보험협회는 6일 사장단회의를 통해 전체 회원사가 '소비자 신뢰회복과 가치경영'을 위한 자율 결의에 나섰다고 밝혔다.

손해보험협회 김용덕 회장은 “업계 스스로가 단기 외형성장이 아닌 중장기 리스크를 고려하여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앞으로 차별적인 혁신 서비스와 상품개발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새로운 보험시장 발굴뿐만 아니라 보험사의 기존계약 유지관리 서비스 제고 등 ‘포지티브 경쟁’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해보험협회 김용덕 회장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 △더케이손해보험 임영혁 사장 △SGI서울보증 김상택 사장 △흥국화재 권중원 사장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사장 △메리츠 화재 김용범 부회장 △롯데손해보험 최원진 사장 △에이스손해보험 에드워드 러 사장 △삼성화재 최영무 사장 △현대해상 이철용 부회장 △손해보험협회 김용덕 회장 △DB손해보험 김정남 사장 △KB손해보험 양종희 사장 △NH농협손해보험 오병관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결의는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는 대내외 경영환경 상황에 앞서 금융소비자 중심의 체질 개선을 해, 신뢰 회복은 물론 중장기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손보업계는 안으로는 올해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각각 약 1.9조원, 약1.2조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또 밖으로는 저금리 기조, 미‧중 무역 분쟁, 브렉시트 등의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이에 손보업계는 △불필요한 분쟁의 사전예방과 민원 자율조정 강화 △건전경쟁을 위한 사업비 적정 집행과 불완전판매 근절 △혁신서비스‧신시장 개척 등 포지티브 경영전략 모색 △산업의 포용적 가치 실현 등의 목표를 삼고 자정 노력에 나선다.

결의에 그치지 않고 추진과제가 성실히 이행될 실행될 수 있도록 각 목표별 구체적 방안도 제시됐는데, 실질적으로 금융소비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보업계는 6일 실행방안을 발표하며, 신속한 민원 처리를 위해 협회와 업계 차원의 자율조정 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보업계는 그동안 고질적인 금융소비자 민원이 발생하는 금융업권이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민원 발생 및 처리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금융민원은 3만9924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13건 감소했다. 하지만 손보사의 경우 1만4789건으로, 전년동기 1만4648건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역별 민원 수로 봐도, 또 전체 민원 중 36.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금융소비자가 손보업계에 제기한 민원은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기타(모집인 관리 등) △계약의 성립 및 해지 △보험 모집 △면책부책 결정 △고지 및 통지의무 위반 순이었다.

결의 내용에는 이러한 금융소비자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행방안이 포함됐다. 소비자가 '불완전판매'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업권 내 회사 전체가 상품과, 판매 채널의 신뢰도 제고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업계는 상품 자체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불완전판매 및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품개발 자체를 지양하기로 했다. 또, 상품 관련 분쟁 예방을 위해 사전 리스크 검증과 사후 개선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도 건전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비한다. 모집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설계사 관련 과도한 시책을 금지하고 부당행위를 방지한다. 또 이들 설계사의 불완전판매율을 공개해, 판매수수료를 목적은한 가짜 계약을 차단하는 프로세스를 갖춘다.

회사 역시 단시 성과 위주의 KPI(성과지표) 대신 소비자 보호를 고려한다.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공동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사고 및 사기 근절 활동도 강화해 나간다.  

자율 결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업계가 실손‧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소비자 중심의 포용적 가치의 실현을 공통의 목표로 설정한 만큼, 오늘의 결의가 산업의 체질강화를 위한 터닝포인트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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