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임금근로자 중 60세 이상 12년만에 최대 ↑

올해 8월 월급을 줘야 하는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같은 달 기준으로 외환위기 후 최대 규모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통계청이 5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 올해 8월 기준 전체 비임금근로자는 679만9천명으로, 전년 기준 같은 달에 비해 6만2천명(-0.9%)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달 기준으로 볼 때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줄여야 할 정도로 생존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의미다. 특히 40·50대와 도소매업 계통 자영업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감소가 뚜렷했다. 이러한 인건비 절감 여파로 작년 3만6천명이 일자리를 잃은데 이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비임금근로자는 월급을 줘야 하는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 월급을 줘야 하는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족의 사업체·농장 경영을 무보수로 돕는 '무급가족 종사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3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7.0%인 11만6천명 감소했다. 감소 폭은 같은 달 기준 IMF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1998년 8월(-29만6천명) 이후 최대치라는 점이다. 반면 직원(유급고용원)을 두지 않고 혼자 또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사업하는 자영업자는 412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4%인 9만7천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급여를 받지 않는 무급가족 직원 역시 113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3.7%인 4만3천명이 감소했다. 한마디로 무급 가족 직원들까지 일손 없을 만큼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과 제조업 업황이 악화하는 등 내수가 안 좋아 40∼50대를 위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을 하지 못해 신규 창업하는 경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출발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비임금근로자는 137만9천명으로 작년에 비해 5만5천명, 제조업은 46만9천명으로 2만9천명, 건설업은 40만4천명으로 1만7천명이 각각 일자리를 잃었다. 특히 도소매업 비임금근로자는 지금의 통계기준으로 볼 때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비임금근로자는 141만6천명으로 작년 8월보다 4만7천명 증가했다. 도시에서 빠진 노동력이 농어촌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숙박과 음식점업에서도 2만명 늘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도소매업(-4만3천명), 건설업(-3만1천명), 제조업(-2만1천명) 순으로 감소 폭이 컸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건설업(3만명), 숙박및음식점업(2만6천명), 농림어업(1만7천명), 도소매업(1만5천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올해 8월 비임금근로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는 219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5.6%인 11만5천명 늘어 통계집계를 시작한 2007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비중은 32.3%로 역시 통계집계 후 최대치다.
 
30대 비임금근로자도 82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2%인 1만8천명 늘어 비중이 12.2%로 상승했다. 반면에 40대 비임금근로자는 8.2%인 13만6천명, 50대는 2.6%인 5만5천명 각각 감소해 전체 대비 비중이 각각 22.4%와 29.7%로 떨어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0대(-2만5천명), 40대(-8만1천명), 50대(-2만8천명)에서 모두 줄어들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0대(-3만2천명)와 15∼29세(-1천명)에서만 줄고 60세 이상(8만6천명)과 30대(4만2천명)는 크게 늘었다.
 
비임금근로자를 학력으로 구분하면 고졸이 281만6천명(41.4%)으로 가장 많았고, 대졸 이상(-1.4%)과 중졸 이하(-1.5%), 고졸(-0.2%)은 감소했다.
 
정 과장은 "60대 이상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급증한 것은 농림어업에 종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로 보인다"면서 "농림어업에 종사하게 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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