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최근 맥도날드의 비위생적인 작업 현장이 언론에 밝혀지면서 시민, 국민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맥도날드는 4일 일부 내부 제보자들을 대상으로 형사고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주연 한국 맥도날드 대표이사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태를 기업 점검과 개선 기회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으로 인한 피해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사와 임직원 여러분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더는 간과할 수 없어 해당 사안을 경찰에 정식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맥도날드 호소문 통해 "시민단체들의 일방적 주장...직원들 힘들다"

맥도날드 측은 이날 임직원 명의의 대고객 호소문도 내놓았다. 아울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ㄴ 한국 맥도날드 임직원 명의의 호소문을 공개했다.

호소문 내용에 따르면 이번 사태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동시에 맥도날드 직원으로 식품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몇몇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과 언론 보도로 인해 전국 410개 매장의 저희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저희는 최근 몇 년 동안 식품 안전 향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왔고 고객에게 최상의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라고 밝혔다.

맥도날드가 언급한 ”일방적인 주장”은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의미한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달 29일 ‘한국 맥도날드 불매 + 퇴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비위생적인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단체는 당시 맥도날드 직원들에게 제보받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익지 않은 패티와 곰팡이가 핀 토마토 등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맥도날드는 ”최근 일부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과 정확한 사실 확인 동반되지 않은 보도들로 인해 마치 저희가 고객의 안전을 뒤로한 기업으로 매도되고 있다”라면서 ”잘 아시는 것처럼 맥도날드는 세계적인 수준의 엄격한 품질관리로 업계를 선도해왔다”고 반박했다.
 
맥도날드는 ”이번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고객님의 충고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면서도 ”일방적인 주장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분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개인과 단체에 호소드린다. 더 이상 저희 회사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중단해 달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서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해 몇몇 개인의 일방적인 주장이 마치 회사 전체의 모습인 것처럼 호도되지 않도록 공정한 보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맥도날드는 앞서 ‘정치하는 엄마들’의 기자회견 이후 ”식품 안전과 관련한 제보에 대해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전국 410개 매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시민단체 "맥도날드는 얄파한 수작으로 소비자와 국민 기만" 

반면 치하는 엄마들은 위와 같은 맥도날들의 행보에 대해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공익신고자 보호법 제22조에 의거 국민권익위원회에 불이익조치 금지 신청을 할 것이며, 공익신고자분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며 "맥도날드 직원들이 사측으로부터 받고 있는 압박이 크겠지만, 국민들이 용기 있는 목소리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내부제보가 이어지기를 학수 대한다"고 말했다.
 
또 "맥도날드는 얄팍한 수작으로 소비자와 국민을 기만하지 마라"고 지적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최근 '일부 영업소가 비위생적으로 운영된다'는 취지의 폭로가 이어져 비난받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불거졌던 '햄버거병 논란'까지 다시 거론되는 상황이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달 29일 맥도날드를 수사하라고 검찰에 촉구하기도 했다.

맥도날드가 경찰 형사고발로 이번 이슈를 정면 돌파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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