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출가스 적지만 폐배터리 쌓이는 문제 향후 해결 과제 지적
르노삼성 전기차 폐배터리를 LG화학 ESS 개발에 활용하기로 협업
전기차 소비자 배터리 교환 비용 줄이고 환경에도 좋은 영향 기대

르노삼성자동차와 LG화학이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양사는 앞으로 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사진은 전기차 택시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와 LG화학이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양사는 앞으로 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사진은 전기차 택시의 배터리를 교체하는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와 LG화학이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의 폐배터리를 LG화학의 새로운 ESS개발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폐배터리가 또 다른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사의 아이디어가 새로운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르노삼성자동차와 LG화학의 협업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환경 이슈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전기차는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지만, 일반 자동차에 비해 훨씬 큰 폐배터리가 쌓일 경우 또 다른 환경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이호근 교수는 최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전기차 배터리는 단순히 사이즈만 비교해도 일반 자동차와 200~300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하며 사후 처리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기차 SM3 Z.E. 폐배터리 40대를 LG화학에 제공한다. LG화학은 제공받은 폐배터리를 새로운 ESS 개발에 활용한다. LG화학은 전기차 폐배터리에 최적화 된 ESS를 2021년까지 구축 및 시험 운영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향후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 및 이후 출시 예정인 전기차 폐배터리도 이번 사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에 맞춰 향후 늘어날 폐배터리에 대한 재사용 방안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이상태 전기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는 “2011년부터 환경부와 전기차 실증사업을 시작해 2013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양산 판매를 시작하는 등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 제고 및 시장 확장에 기여해왔다”고 말하면서 “배터리 재활용 부분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LG화학과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SS로의 재활용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냐는 숙제는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다양한 가혹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안정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폐배터리를 ESS로 재활용할 경우 기존 전기차 고객의 배터리 교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르노삼성은 밝혔다.

현재 전기차 폐배터리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회수해 자동체 해체 재활용 업자가 보관, 관리한다. 폐배터리가 쌓여가면서 또 다른 환경 이슈가 생긴다는 지적에 대해 환경부는 폐배터리 분리, 회수와 보관 기준에 관한 연구 및 업계 협의를 통해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도 산업화학 분야 전문업체와 손잡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전기차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정부와 업계가 보급 확대에만 몰두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완성차 기업과 에너지 업체가 의미있는 협업에 나서면서 향후 성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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