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29일 KB국민은행 본점서 '타운홀미팅' 진행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임직원들과 소통 활짝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 수다마루에서 진행된 타운홀미팅 현장이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지난 29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 수다마루에서 진행된 타운홀미팅 현장이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지시'라는 수단을 통해 일방적으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보내던 리더의 시대는 갔다.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란, 이야기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들을 준비돼 있는, 그런 '대화'를 아는 리더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바로 KB금융그룹의 윤종규 회장처럼.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수다마루에서 그룹 직원들과 약 2시간 동안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

행사는 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인 '수다마루'에서 진행된 만큼 지나가던 직원들이 삼삼오오 둘러서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유튜브 실시간 중계와 채팅도 병행되었다. 보다 많은 임직원의 참여를 유도해 화합하고,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서다.

윤종규 회장 역시 끝인사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다시 한번 화합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회장은 '화이부동처럼 서로 같진 않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고 포용하며 더불어 지혜를 나누는 KB인이 되자'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도서였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초예측, 모두 거짓말을 한다 등을 현장의 직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현장의 백미는 윤 회장을 향한 '질문'이었다. 현장은 물론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는데, 윤 회장은 회사와 관련된 것은 물론, 사적인 질문까지 성심성의껏 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KB의 경쟁자를 물었던 한 직원의 질문에 윤 회장은 “미래에는 알리바바, 구글과 같은 IT기업이 KB의 경쟁자일 수도 있다”며 “현재의 환경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더 디지털·IT 역량을 키워가야 하며, 특히 철저한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KB금융그룹의 시너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라는 또다른 질문도 나왔는데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빙하기·격변기를 헤쳐 나가자”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선호출기에서 휴대폰으로 시장의 판도가 바뀌던 1990년대 있었던 친구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무선호출기 회사에 다니던 친구는 어떻게 하면 무선호출기 성능을 더 뛰어나게 할지만 골몰했었다는 것이다.

KB금융그룹 임직원들은 윤종규 회장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것에 익숙하다. 바로 윤종규 회장식 소통이 특유의 소탈함이 가미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29일 타운홀미팅에서 '미용실을 가는지, 이발소로 가는지'를 묻는 재미있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 이유다. 이름을 불러 달라는 직원의 멘트를 보고 응원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는 깜짝 감동도 윤 회장님 소통이다.

코난테크놀로지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펄스K의 지난 1년간의 분석에 따르면 사람들은 '리더'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긍정의 비율은 77.8%로 부정 22.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 살펴보면, 리더에 대해 좋다, 최고, 행복, 즐겁다 등의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를 뒷받침하듯 리더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친구'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미래흐름 분석결과 역시 '네트워크' 등이 향후 리더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는 리더가 이 시대의 롤모델로 떠오른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소통의 리더십의 측면에서 최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행보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KB금융그룹의 리더인 윤종규 회장은 취임 이후 끝임없이 임직원과 소통해왔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시행한 '타운홀미팅' 이전에도 그룹 CEO와의 대화, 도시락토크 등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많이 마련한 바 있다. 몇 해 전 도시락토크에서는 당일 생일을 맞이한 직원을 위해 다른 임직원들과 깜짝 생일 축하 자리를 마련해 감동의 자리가 됐다는 후일담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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