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 수수료 절감…'한국해운조합' 첫 고객 업무협약

삼성화재는 근로복지공단, 한국해운조합과 '표준형 DC 퇴직연금'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는 근로복지공단, 한국해운조합과 '표준형 DC 퇴직연금'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삼성화재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손보업계 퇴직연금 리더 삼성화재가 '표준형 DC 퇴직연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시장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첫 가입사 '한국해운조합을 시작으로 향후 제휴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8년 기준 손해보험업계 퇴직연금 적립율 1위인 삼성화재가 본격 '표준형 DC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화재 측은 조합원사가 보다 편리하게 퇴직연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회원사 전용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전용 콜센터도 신설한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29일 근로복지공단, 한국해운조합과 '표준형 DC' 퇴직연금제도 도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해운조합'을 첫 고객으로 맞이했다.

삼성화재의 표준형 DC 퇴직연금제도 1호 고객인  '한국해운조합'은 연안여객선 및 여객터미널 운영, 해상관광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약 2,300여 개 조합원사다.

신동구 일반보험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조합원사 및 소속 근로자들의 노후소득 보장 강화에 일조할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휴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형 DC'란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기관이 작성한 표준규약을 바탕으로, 둘 이상의 회사가 하나의 DC제도(Defined Contribution, 확정기여형퇴직연금)로 운영되는 퇴직연금제도다. 즉, 공통의 특성을 가진 다수의 사용자가 하나의 표준화된 규약을 작성해 가입하는 것이다.

특히 '표준형 DC'를 활용할 경우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별사 가입시보다 그만큼 유리한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인데, 소규모 기업이 하나의 동일 단체로 인정되어 적립금 총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해운조합' 역시 이번 협약으로 근로복지공단이 작성한 표준규약으로 퇴직연금 계약을 체결하게 됨에 따라 퇴직연금 규약 작성을 위한 행정 비용을 절감했다. 또 향후 조합원의 조건을 고려한 최적화된 적립금 운용방법을 통한 수익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적립금이 크면 가입사는 수수료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회사로 가입하는 것보다 단체 형태로 가입하는 게 수수료가 낮아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타 권역에 비해 수익이 높지만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삼성화재의 가입 활성화를 위해 지원 계획이 시장의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는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편리와 비용절감을 앞세운 삼성화재의 표준형 DC 활성화 방침이 시장에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보험권역에 얼마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의 문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이다. 이중 손해보험사의 2018년 기준 적립금은 총 11조6203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약 6.1%에 불과하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이 한해 동안 21.6조원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보업계는 오히려 2017년 말 6.4%였던 비중이 6.1%로 줄었다. 

5년 기준 장기수익율 2.15%, 10년 기준 장기수익율 3.3%로, 5년은 타 업권대비 가장 높고, 10년은 2번째로 높은 것과 달리 가입은 저조한 것이다.

한편, 2018년 말 기준 손보업계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은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섬, 동부화재, 현대해상, 한화손보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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