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마다 라니티딘 대체제 재고량 달라
라니티딘 제제 판매중지로 대체의약품 수요 급증
제약사, 라니티딘 빈자리를 채우기 바빠…식약처, 대체약 생산 확대 독려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돼 판매가 중단된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들(사진=연합뉴스 제공)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돼 판매가 중단된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잔탁 등 라니티닌 제제 위장약 판매중지가 한 달째로 접어들었다. 대체제로 지목된 약에 수요가 쏠리면서 업계는 몸살을 앓고, 소비자는 불편을 겪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메티딘 75품목과 파모티딘 43품목이 모두 절반 이상 품절됐다. 대체할 수 있는 일반약품은 거의 없어 판매가 어렵다.

<소비자경제> 취재진이 방문한 서울 영등포 여의도의 한 약국 약사는 “현재 약국에 라니티딘 대체할 수 있는 시메티딘, 파모티딘, 니자티딘 등 약은 재고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약국의 약사는 “얼마 전까지 약국에 재고 없었는데, 제약사 제재가 풀리면서 파모티딘 제제들이 입고됐다. 공급하는 제약사가 다르다. 현재 약국에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은 있다”며 다소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다. 

약국마다 라니티딘 대체제에 대한 사정은 달랐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장약 라니티딘 제제의 발암가능물질 'NDMA' 검출에 따른 판매 금지 등 조치로 대체의약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생한 불균형 현상이다.

아울러 제약사들은 라니티딘의 빈자리를 채우기 바쁘다. 가장 큰 타격 받은 대웅제약은 '넥시움'과 '가스모틴'으로 알비스의 타격을 메우고 있다. 일동제약은 동아에스티와 '동아가스터정'의 공동판매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라푸티딘 성분의 '스토가'의 처방을 확대했다. 한미약품도 '한미파모티딘'과 '에소메졸'을 대체의약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개최한 라니티딘 판매 중지 등에 따른 제약사 대상 설명회에서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 현재로선 전부다. 또 식약처 관계자는 "라니티딘 외에 니자티딘 등 성분에 대한 NDMA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체약에 대한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제약사들이 대체 품목에 대한 허가를 신속하게 심사해 허가할 방침이라고 밝혓다. 하지만 제약업체들이 대체약을 시판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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