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큰손 '세포라' 국내 매장 오픈
제약사 뷰티제품 잇따라 입점, '피부에 좋은 화장품' 관심 높다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한국 1호점 고객 대기줄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한국 1호점 고객 대기줄.(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뷰티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편집숍 ‘세포라’가 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 세포라는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계열 글로벌 뷰티 플랫폼으로, 편집숍 오픈 소식에 소비자들이 첫날 오픈 전부터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 편집숍에는 일반 화장품 뿐만 아니라 제약사 뷰티제품들이 다수 입점했다.

세포라는 루이비통, 세린느, 펜디, 쇼메 등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LVMH 계열의 세계 최대 글로벌 뷰티 플랫폼이다. 이들은 해외에 매장을 낼 때 입점 브랜드의 제품 품질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성장 가능성 등 여러 부문에서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포라 1호점에 입점한 제약사 뷰티브랜드는 동화약품의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활명(WHAL MYUNG)’과 차바이오F&C의 ‘새터데이 스킨’이다. 두 브랜드는 이미 해외 화장품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하고 있으며, '세포라' 입점을 통해 본격적인 국내 화장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활명’은 1897년 설립된 국내 최초 제약사 동화약품의 3세기 R&D 역사에서 탄생된 뷰티 브랜드이다. 조선시대 왕실의 궁중 비방을 바탕으로 제조된 활명수(活命水)의 성분 중 엄선된 5가지 생약성분으로 만들졌으며, 외부 자극과 환경 오염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고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주며 피부 과학의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세포라' 편집숍에 진열된 동화약품 '활명' 브랜드 제품들
'세포라' 편집숍에 진열된 동화약품 '활명' 브랜드 제품들.(사진=소비자경제)

'세포라'에 진열된 제품으로는 토너, 미스트, 세럼, 오일이 한 병에 들어있는 올인원 제품 ‘활명·스킨 엘릭서’, 안티 옥시던트 리쥬베네이팅 세럼, 2차 세안이 필요 없는 ‘멜트어웨이 클렌징 밤’ 등이다.

편집숍에 만난 '세포라' 셀러 이 모씨(여,27세)는 기자에게 "'활명'브랜드는 해외에서 많이 알려졌고 국내로 역수입된 경우다. 또 많은 테스트를 거쳐 나온 제품이다"라면서, "직원들이 사용해본 결과 피부톤이 선명한 변화가 있었고 가벼워서 부담없이 사용해 볼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을 테스트하던 소비자 김여정(가명,25,여)씨는 "한방으로 된 제품인데 한방향이 강하지 않아 너무 좋고 가벼워서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아울러 동화약품은 국내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배우 ‘여진구’와 모델 ‘김진경’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해 K 뷰티마켓팅에 나섰는데 그 효과도 톡톡했다.

동화약품 '활명'브랜드 뷰티제품 문의하고 있는 소비자들 모습
동화약품 '활명'브랜드 뷰티제품 문의하고 있는 소비자들 모습

소비자 정가영(가명,24세,여)씨는 <소비자경제>에 "'활명'이란 브랜드 이름은 잘 몰랐다. 하지만 지난 배우 여진구 팬미팅에 갔었는데 '활명' 브랜드의 팩을 받아 사용해 보았는데, 효과가 너무 좋았다. 가격은 있지만 얼굴에 좋은 제품여서 구매한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서 온 소비자는 "배우 여진구씨가 모델로 발탁돼 '활명'을 알게 되고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 한국 화장품이 좋은 이유를 알게 됐다"면서 말했다.

이에 대해 동화약품 윤현경 상무는 “‘활명’은 고객들에게는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를 선사하고, 더 나아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서 이번 세포라의 한국 입점을 계기로 국내 고객에게 활명만의 차별화된 제품력과 브랜드 경험, 그리고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활명은 지난 2017년 미국 노드스트롬(Nordstrom) 백화점을 시작으로 아마존, 알리바바 등 해외에서 런칭했다. 또 국내 최초 제약회사에서 출발한 기업의 헤리티지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마케팅과 제약회사 R&D 기반의 제품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 제약사 뷰티제품 보는 또 다른 시선 '국내 화장품업계 타격' 우려도…뷰티업계, "지켜봐야 된다"

'세포라'에 진열된 차바이오F&C의 ‘새터데이 스킨’ 브랜드 제품들
'세포라'에 진열된 차바이오F&C의 ‘새터데이 스킨’ 브랜드 제품들

차바이오F&C의 ‘새터데이 스킨’은 ‘언제나 토요일처럼 내 피부는 맑음’이라는 컨셉으로 선보인 얼리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이며, 지난 2017년 미국 세포라에서 첫 론칭돼 현재 23개 국가의 세포라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있다.

세포라에 선보인 ‘새터데이 스킨’은 주로 에센스, 수분크림, 아이크림, 클렌저, 미스트, 로션, 마스크, 필링젤 등 18개 제품이다. 또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았고, 밀레니얼 핑크를 사용한 트렌디한 패키지 디자인과 독자성분의 탁월한 안티에이징 효능으로 글로벌 시장의 20~30대 여성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에서 만난 김민정(가명,27세,여)는 <소비자경제>에 "패키지 디자인이 이뻐서 눈이 갔다. 사용해 보니 가볍다"고 후기를 전했다. 미국에서 왔다는 한 소비자도 "핑크와 디자인이 너무 귀엽다. 한국 화장품에 대해 더 호감이 간다"고 말했다.

세포라 셀러도 "손님들이 인터넷 후기를 보고 찾아오는 제품 중 하나다. 구매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왜 이제 만났냐?'한다"고 제품의 인기를 설명했다.

앞서 김희준 차바이오F&C 대표는 “’새터데이 스킨’은 뷰티의 트렌드를 이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브랜딩과 디자인을 준비하고,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인 세포라와의 파트너십으로 미국, 유럽, 아세안 국가 등 해외 시장에서 먼저 입지를 다지고 국내에 입성한 K뷰티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던 바 있다.

제약사 뷰티제품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화장품 업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화장품업계는 지켜봐야된다는 입장이다.

현장 판매량을 바로 체감하는 '세포라' 한 셀러는 "국내 유명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있다. 판매하면서 타사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 주는 영향은 아직 느끼지 못했다. 제약사의 뷰티제품들의 출시로 화장품업계에 대한 영향은 지켜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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