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서비스 ‘이니셜’ 출시 계획 발표
통신3사, 삼성전자, 주요 은행 및 카드사 등 총출동...서비스 상용화 탄력
보안성과 편리성 함께 높인 미래형 블록체인 기술 기대

통신3사∙삼성전자∙KEB하나은행∙우리은행∙코스콤이 공동 추진해 온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서비스명을 ‘이니셜’로 확정했다. 이들은 현대카드∙BC카드∙신한은행∙NH농협은행을 신규 참여사로 영입해 모바일 전자증명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니셜’ 어플리케이션 메인 화면 (사진=SK텔레콤 제공)
통신3사∙삼성전자∙KEB하나은행∙우리은행∙코스콤이 공동 추진해 온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서비스명을 ‘이니셜’로 확정했다. 이들은 현대카드∙BC카드∙신한은행∙NH농협은행을 신규 참여사로 영입해 모바일 전자증명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니셜’ 어플리케이션 메인 화면 (사진=SK텔레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통신 3사와 삼성전자, 주요 은행과 카드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출시한다. 해당 업계 어지간한 대기업들이 총출동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들이 뭉친 이유는 종이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는 대신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보안성과 편리성을 함께 높이기 위해서다.

통신3사와 삼성전자,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그리고 코스콤 등 7개사가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추진해왔다. 이들은 최근 서비스명을 ‘이니셜’로 확정하고 신규 참여사를 영입해 모바일 전자증명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니셜 컨소시엄은 지난 20일 앞서 언급한 7개사 외에 BC카드와 현대카드,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이 추가로 참여하며 서비스 상용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참여 기업들의 이름이 매우 쟁쟁한데, 우선 이들이 모인 배경부터 살펴보자. 이니셜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19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5개 기업에 KT, 삼성전자가 참여해 지난 7월 결성됐다. 이후 이번 신규 참여사 영입으로 11개 기업이 ‘이니셜’ 컨소시엄에서 활동한다.

참여사들은 ICT 기업과 금융 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전자증명 서비스를 빠르게 사업화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모바일 앱 기반 증명서 발급 및 제출 서비스. 블록체인 기술 활용

‘이니셜’은 모바일 앱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는 서비스다. QR코드 등으로 원하는 증명서를 쉽게 받을 수 있다. 종이로 출력해 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가져가는 수고로움을 덜을 수 있어 편하다.

전국 6개 대학교의 제증명(졸업, 재학, 성적 증명 등) 발급 페이지와 연동해 앱으로 자격증명을 발급하거나 제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직자가 기업 채용에 지원할 경우, 모교에서 한 번 발급받은 증명서를 여러 번 다시 받아야 하는 불편함도 없어진다.

토익 성적표를 받거나 옥션에서 경매로 구매한 예술작품의 구매확인서를 취득하는 과정도 간편해진다. 기업이 발급한 재직증명을 기반으로 이니셜 연계 모바일 사원증을 받으면 그것을 가지고 사무실 출입도 가능하다. 앞으로 서비스 참여 기관이 늘어나면 사용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참여기업들은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신원을 확인할 때 증명서 전체가 아닌 필수 정보만을 제출해 불필요한 개인정보 노출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삼성전자 최신형 스마트폰 사용시 휴대전화에 적용된 블록체인 보안 기술로 안전하게 신원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이니셜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연계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국가기관, 학교기관, 교육기업과 연계한 증명서 서비스, ICT 보안 연계 출입통제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 우리카드 등의 카드사, 캐롯손해보험과 지속 협업해 금융 서비스를 기획한다. ADT캡스, 서울옥션블루, YBM, 한국전자투표 등과도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증명서 발급 및 제출 과정을 혁신하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 커머스와 모빌리티 등 혁신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종이 증명서와 공인인증서를 보완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 초연결시대, 프라이버시 안전은 과거보다 더 중요해진 과제

신규 참여사 및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참여사 자격증명 정보를 활용해 프로세스 간소화 및 고객 편의성을 증대하고, 더불어 신규 협업 모델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결제 프로세싱 전문기업인 BC카드는 ‘이니셜’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카드발급 등 디지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니셜’ 기반으로 고객의 요청으로 발행하는 증명서를 디지털화하고 타 기관에서 발행한 증명서를 검증해 고객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출입증을 연내 시범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원확인이 필요한 다양한 업무에 적용을 검토 중이다.

사람과 사물이 온갖 데이터로 연결되는 시대에는 그만큼 데이터의 가치와 각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과거보다 더 안전하게 다뤄져야 한다. 기업이 개인의 정보를 위탁받아 활용하던 시대에서 개인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제공하는 주체가 되는 방향으로의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이니셜은 모바일 기반의 분산원장을 통해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적용한다. 이른바 탈중앙 식별자(DID; Decentralized Identifiers)기반, 자기 주권 증명시 지갑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연내 선보일 서비스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보다 간편하고 투명한 신원증명을 가능케 하는 동시에 데이터 자기주권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