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주요 계열사 CEO 교체 가능성에 촉각

왼쪽부터 이원준 롯데 부회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
왼쪽부터 이원준 롯데 부회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소비 침체와 국가 경제 위기 등으로 국내 유통기업들이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각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하반기 인사철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유통 기업 내부에서는 부진한 실적 등으로 임원 인사 폭이 더 커질 수 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이갑수 이마트사장, 교체 되나? "정기인사에서 교체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분기 매출 역대 최저점을 찍은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CEO 중 한명이다. 

올해 대표이사 취임 6년째인 이 사장은 이마트의 다음 정기주총에서 재선임을 받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된다.

마트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만남에서 "이마트는 2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뒤 하반기에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보다 38% 감소한 1천2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대형마트 부진과 구조조정 확대로 이익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이슈에 대해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명희 회장의 의중이 중요할 것"이라며 "이갑수 사장이 정기인사에서 교체 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다"고 전했다. 
 
인사이동에 대해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이 분명히 반영된 사항"이라며 "기업입장에서는 이를 무시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취임 7년째를 맞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이 지난 해 교체설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리 유지를 하는 것을 보았을때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최 장수를 유지하고 있는 장 사장이 올해 정기인사에서 이명희 회장의 신뢰를 유지 할 지에 대한 부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롯데, 이원준 부회장 물러나면 연쇄이동 불가피...인사 폭 커질 수 있어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직격타를 맞은 롯데 그룹의 유통 라인도 인사철을 앞두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와 슈퍼, 하이마트 등 대부분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해 해당 CEO들도 명분 찾기에 총력을 쓰는 눈치다. 

올해 롯데 유통 계열사 CEO 인사 이원준 유통 BU장(부회장)의 유임 여부에 달려 있다. 이 부문 최고책임자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취임 3년째인 이 부회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 인사를 비롯한 CEO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 인사 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 롯데는 지난해 4명의 BU장 중 화학과 식품 BU장 2명을 교체했기 때문에 올해는 유통과 호텔 서비스 BU장 중 1∼2명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실적 부진 등의 이슈로 이 부회장이 물러난다면 사장급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와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차기 BU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 대부분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인사철을 앞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부회장의 유임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 내부에서는 올해 정기인사가 신 회장에 대한 대법원판결이 나오고 난 뒤에 단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신 회장이 추진해온 '뉴 롯데'의 새로운 출발과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2020년 1Q를 앞두고 이번 유통 기업들의 인사건에 대한 부분은 업계를 떠나 국가의 경제에 대한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한 사안이다"며 "유통 기업들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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