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네트웍스·칼라일 등 입찰 포기 후 베인과 2파전 양상

(사진=코웨이)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점입가경이다. 넷마블이 깜짝 등장했고, SK네트웍스는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2조원 규모의 인수전을 둘러싸고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10일 IB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SK네트웍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중국가전회사 하이얼 컨소시엄 등은 본입찰에서 발을 빼고 넷마블이 인수 후보로 올라왔다.

◇ 넷마블, 게임을 넘어 렌탈 사업까지...사업확장 공격적으로 이어갈 것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선 이유에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분야로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이에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웅진코웨이의 비즈니스 모델인)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 중이며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등 IT 기술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지난 8월 웅진코웨이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날 본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넷마블은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PEF)들과 인수 경쟁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다.

넷마블이 넥슨 인수전 전면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넷마블 제공) 

웅진코웨이는 국내 1위 렌털사업자다.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기업 가치는 2조원 선이란 게 시장의 평가다.

넷마블은 최근 탄탄한 자금력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앞세워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넷마블이 현재 3조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넷마블은 넥슨 입찰 경쟁 당시에도 17조원 선의 매수 희망가를 적어냈던 것으로 게임 업계는 보고 있다.

웅진코웨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넷마블은 게임 이외에 렌털 사업이란 ‘캐시카우(Cash Cow)’를 하나 더 얻게 된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2조7073 억원 매출에, 51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넷마블은 매출 2조213억원에, 24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의 수익성이 과거보다 약화하면서 넷마블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

◇ SK네트웍스, 인수 전 손 떼고 제품 연구 개발에 집중 할 것

SK네트웍스는 당초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으나 본입찰에 참석하지 않았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웅진코웨이 본입찰이 마감된 이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미래 성장방향과 연계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성사가 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불확실성이 감지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회사와 관계사가 가진 사업 역량과 경험, 기술을 토대로 SK매직 중심의 홈케어사업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웅진코웨이 인수에 조달하기로 한 자금을 자사 생활가전 렌털 자회사인 SK매직의 사업 추진에 쏟겠단 뜻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웅진코웨이 인수의사를 접은 뒤 연구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 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나오고 있다.

2조 원에 이르는 자금으로 손에 쥘 수 있는 지분은 25.08%에 그치는 것이 SK네트웍스가 이번 입찰에서 발을 뺀 주요 배경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2조가 되는 웅진 코웨이 인수전에서 손을 떼면서 자금 여력이 여유있어진 SK네트웍스는 제품 경쟁력 투자에 더욱 집중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이날 본입찰을 마감한 뒤에 인수가격과 조건 등을 검토한 뒤에 이르면 다음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