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은 색깔도 냄새도 맛도 없는 기체 ‘침묵의 암살자’
서울시, 해당 역마다 대형 선풍기 4대 운영…환기가동 시간 확대 등 저감 대책 시행
우이경전철, "라돈 검출 해당 역사에 대해 조치"

성신여대역사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모습.
성신여대역사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모습.(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지난 2017년 개통한 우이경전철 일부 역사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해당 역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라돈이 검출된 역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 중이다.

국정감사 내용에 따르면 WHO기준을 초과하는 역사는 우이경전철 삼양역, 솔샘역, 북한산보국문역, 성신여대입구역, 보문역 등 5개소다. 이중 성신여대입구 역사는 313.9Bq/㎥의 라돈이 검출되어, WHO 기준치보다 3배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어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고, 보문(194.7Bq/㎥), 북한산보국문(193.8Bq/㎥)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라돈은 색깔도 냄새도 맛도 없는 기체 형태로 ‘침묵의 암살자’라로 불리며 방사선을 배출하는 방위원소 중 하나다. 현재 WHO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돈이 폐암의 원인 중 하나로 흡연을 하지 않아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최소 3%, 최대 14%가 라돈에 의해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질병관리본부는 라돈 농도가 100Bq/㎥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병률은 13% 증가한다고 밝혔다.

라돈이 검출된 해당 역사들은 모두 심도가 깊고 암반이 많은 지역을 지나는 우이신설선이다. <소비자경제>는 성신여대입구역을 찾아 소비자들에게 라돈 검출 관련 내용을 물어보았다.

역에서 만난 한 고등학생은 “매일 성신여대역으로 등하교 하는데 라돈 검출된 것 몰랐다”고 말했다. 역사 내 매장에서 일하는 20대 초반 아르바이트생은 “라돈이 검출된 사실을 모른다. 그렇다고 일을 안 할수도 없다.”고 말했다. 기차를 기다리던 60대 소비자 이모씨는 "공기가 안 좋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라돈 검출 여부는 전혀 몰랐다"고 말하며 취재진에게 "라돈이 언제 검출되었나?"라고 되물었다.

우이경전철 관계자는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라돈 검출 해당 역사에 대해 조치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해당 역마다 대형 선풍기 4대를 운영하고 환기 가동 시간을 확대하는 등 저감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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