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 7000억원, 증권가 전망 상회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 덕, 반도체 회복세가 향후 관건
해외발 변수 극복하고 다시 상승기류 올라탈까?

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경영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하게 되면서 삼성의 미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당초 예상보다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러 변수 속에서 예상 밖 선전을 벌이면서 내년 이후 다시 상승기류를 탄다는 기대감도 쏠린다.

삼성전자가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 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4분기 만에 60조원대로 복귀했다. 전분기(56조 1300억원)보다 10.5% 늘었으나 역대 두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65조 4600억원)보다는 5.3%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은 회복세다. 전분기(6조 6000억원)에 비해 16.7% 늘어났다. 올 1분기 6조 2330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간 모습이다. 다만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1년 전(17조 5700억원)과 비교하면 56.2% 줄었다.

삼성전자 3분기 성과는 증권사 전망치 평균(매출 61조 529억원, 영업이익 7조 1085억원)을 상회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다소 신중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시장의 기대와 전망을 넘어선 것은 팩트다. 쉽게 정리하면, ‘바닥 찍고 올라서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호시절과 비교하면 아직은 아쉬운’ 모양새다.

◇ 모바일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두드러져, 반도체 회복세가 향후 관건

개별 사업 부문별로 실적이 따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분기에 기대에 못 미쳤던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의 연이은 호조에 힘입어 수조 단위의 흑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시가 이어졌으므로 디스플레이 사업도 호조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 QLED TV의 판매 호조 등으로 전분기 실적을 이끌었던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선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국면에서 이제는 벗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주력 업종이라고 볼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 당초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승기류에 다시 올라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다만 메모리 업황이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고,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과 변수가 여전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실적 회복의 관건은 반도체 부문이다.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정상화 국면을 언제 맞이할 것이냐가 관심사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하반기 이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목표로 제시했던 매출 60조, 영업이익 7조원을 넘어섬으로서 회복 국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태다. 다만 여전히 진행 중인 미중 무역전쟁 등 해외발 변수, 그리고 파기환송심에 임해야 하는 CEO 변수 등은 삼성전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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