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km 지점서 발견
국방부 "비무장지대 철책 통과해 넘어오는 야생멧돼지 발견 즉시 사살" 지침 하달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와 대북지원 민간단체 통한 북한 상황파악과 방역물품 지속적 지원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사진=환경부와 연합뉴스 제공)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사진=환경부와 연합뉴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북한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방역 당국은 또다시 초비상이다.

환경부는 "지난 3일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가 돼지들은 방역 당국의 통제에 따라 이동금지 조치 등이 이뤄지지만,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멧돼지가 돌아다닐 경우 통제가 매우 어렵다.

환경부는 “해당 지역 군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고, 연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시료를 채취한 후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진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DMZ)인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km 지점이다. 북측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철책이 남방한계선 일대에 설치된 철책보다 덜 견고하지고 태풍 등으로 인해 영향으로 야생동물이 북측으로부터 DMZ 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에 국방부는 “비무장지대에서 ASF 바이러스 검출을 계기로 철책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DMZ 내 방역 활동 강화 및 작전 수행 후 소독에 철저히 함으로써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차단할 계획이다”며, “북한지역에서 비무장지대(DMZ) 철책을 통과해 넘어오는 야생멧돼지는 발견 즉시 사살하라는 지침을 최전방부대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멧돼지 사살 지침에 대해 북한은 협의의 대상이 아니며 유엔군사령부에는 DMZ내에서는 사격하지 않고 남방한계선 이남으로 남하할 경우 사격한다고 통보했다.

한편 북한에 ASF 관련 ‘남북방역 협력’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지속적으로 제의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와 대북지원 민간단체를 통한 상황파악, 방역물품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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