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폴드 연타석 홈런 속, 아이폰11 출시 대기 중
갤럭시 소비자, “사용 편리하고 손에 익숙하며 한국 소비자와 잘 맞아”
아이폰 소비자, “세련된 느낌 들고 예쁜 액세서리도 많아 선택폭 넓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언팩 행사서 갤럭시노트10 플러스 체험하는 소비자 모습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언팩 행사서 갤럭시노트10 플러스 체험하는 소비자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와 폴드로 시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가운데, 아이폰11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소비자들은 과연 갤럭시와 아이폰 중 무엇을 더 선호할까. '타인의 취향'에 귀를 기울여봤다.

10월 3일은 개천절. ‘단군할아버지’가 고조선 세운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반도에 사는 인류가 최초의 민족 국가를 건설함으로서 역사적으로 큰 변화와 전환점을 마주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2019년 현재, 이 시대를 사는 현대 소비자들이 역사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지점은 어디였을까. 전기나 증기기관, 인터넷이 발명된 시점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가장 최근의 ‘역사적 발명품’이라면 스마트폰을 골라야 한다. IT 모바일 시대를 본격적으로 이끈 물건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 간의 스마트폰 발전 역사, 최근 출시된 신제품들의 특징 등은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알고 있으니 이날은 살짝 가벼운 얘기를 해보고려고 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 그러니까 ‘갤럭시’와 ‘아이폰’을 소비자들이 왜 쓰는지에 대해서다.

어려운 기술적 용어, 제조사에서 홍보하는 어려운 스펙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손에 쥐고 사는 3040세대 소비자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갤럭시나 아이폰의 구체적인 기능을 비교하는 컬럼이 아니고 갤럭시와 아이폰이 소비자들의 어떤 ‘취향’을 각각 저격했는지에 관한 얘기다. 우선, 갤럭시를 쓴다는 사람들 얘기부터 들어봤다.

◇ 나는 갤럭시! “사용하기 편하고 한국 소비자에게 잘 맞는다”

“명확한 이유가 있다. 쓰기 편하다. 아이튠즈 같은 프로그램을 쓰지 않아도 파일 넣고 빼는게 쉽고 USB처럼 익숙한 방식을 쓸 수 있어서 좋다. 과거에 아이폰을 써봤는데 은행 계좌 이용에 제약이 많아 갤럭시로 옮긴 후 계속 쓰고 있다. 오래 전 일이라 지금은 아이폰도 많이 쉬워졌겠지만 내게는 여전히 갤럭시가 편하다.”
(제주시 서귀포 39세 女. 디자이너)

“A/S가 쉽다. 일하다 보면 대용량 파일을 다운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과정도 편하다. 큰 화면 보기도 좋다. 최근에 5G 신제품으로 바꿨는데 광각렌즈 기능이 있어서 급하게 촬영해야 할 때 좋은 그림이 나온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자주 있는 것 같아서 그건 불만이다.”
(경기도 김포 39세 女. 종편채널 사회부기자)

“갤럭시로 스마트폰에 입문했다. 사용성 측면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았다. 내 손에 익숙한 게 제일 좋은거니까.”
(은평구 신사동 39세 女. 대기업 과장)

“안드로이드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페이 기능을 자주 쓰는데 국내에서는 갤럭시가 훨씬 더 편하다.”  
(노원구 월계동 36세 男. 자영업자)

“한국에서 ‘덕질’ 하려면 답은 갤럭시다. 국내 사이트에 올라온 자료 같은 것들을 빠르게 내려받고 공유하려면 안드로이드가 훨씬 편하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목소리로 알람을 울려주는 서비스도 있는데 아이폰은 그런 게 없다. 최근에 알게 된 기능인데 ‘야경모드’로 찍는 것에도 재미를 붙였다.”
(송파구 삼전동 39세 女. 주부)

“안성기씨가 나왔던 ‘한국지형에 강하다’ 광고 생각나는가? 그 광고 보고 대학교때부터 애니콜 썼다. 우리나라 소비자 습관이나 패턴에 맞을 것 같다는 기대를 정말로 했던 것 같다. 나름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어서 아이폰3처음 나왔을 때 명동에서 2시간 줄도 서봤다. 처음 터치로 화면을 넘겨봤을 때 ‘휘리릭’하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아이폰도 꽤 오래 썼다. 그런데 노트3가 나오면서 다시 갤럭시로 넘어왔다. 그리고 요즘은 ‘노트’나 ‘폴드’가 더 얼리어답터와 어울리는 것 같다.”
(송파구 잠실동 43세 男. 자영업자)

“가전제품은 삼성이다. 왜냐고? 나는 삼성라이온즈 팬이다. 남들이 들으면 ‘그게 무슨 이유냐’며 피식 웃겠지만, 내게는 매우 중요한 이유다.”
(위례신도시 42세 男. 공기업 차장)

“그냥 쓴다. 솔직히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익숙한 것 같다. 차를 바꿔도 결국 현대차를 사는 것과 비슷한 느낌같다.”
(남양주 다산동 41세 男. 잡지사 광고마케터)

◇ 나는 아이폰! “세련됐고 예쁘고 액세서리 선택지도 더 많다”

“갤럭시는 왠지 ‘아재’ 같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여전히 아이폰보다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터치감도 아이폰이 더 좋은 것 같다. 다소 폐쇄적인 ios환경은 사실 답답하다. 나는 사실 기계치에 가까운데 엄밀히 따지면 나 같은 사람과는 안 어울린다. 결국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조금 더 트렌디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인 것 같다.”
(성남시 분당구 37세 女. 패션잡지사 기자)

“디자인이 예쁘다. 스마트폰을 바꾸면 꼭 예쁜 폰케이스를 여러개 사는데, 아이폰 케이스 선택지가 훨씬 다양하다.”
(인천 부평 34세 女. 경제주간지 기자)

“나는 대화면보다 손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이 더 좋다. 아이폰이 손에 더 잘 감긴다.”
(중구 신당동 36세 女. 홍보대행사 팀장)

“피처폰을 쓰다가 27살 때 처음 스마트폰으로 바꿨는데 그때 구매한 제품이 아이폰4였다. 아이폰 열풍이 몰아치던 시절이라 덩달아 구입했던 것 같은데, 그 후 계속 아이폰 시리즈를 썼다. 습관화된 것 같다.”
(서초구 잠원동 36세 女. 교사)   

“스마트폰 시작이 아이폰이었다. ios에 길들여져서 그런가 나는 안드로이드를 다룰 줄 모른다.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가 상대적으로 조악하게 느껴진다는 느낌도 싫었다. 그리고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아이폰이 예쁜 게 더 많다.”
(성동구 금호동 35세 女. 플랫폼기업 과장)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 부분 모두 아이폰 디자인이 더 낫다.”
(일산시 장항동 34세 女.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술이나 기능적인 부분은 솔직히 모르겠다. 그냥 오래 써서 익숙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소위 말하는 ‘애플빠’다. 스티브잡스 팬이었다고 하면 정확한 표현이겠다.”
(강동구 암사동 39세 女. 주부)

“잔고장 없고 튼튼하다. 직업상 맥북과 아이패드를 거의 매일 사용하는데, 애플 기기 여러대를 사용하면 할수록 아이튠즈가 필수다.”
(성남시 분당구 39세 女 . 포토그래퍼)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소비자 100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응답자 중 93%가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30대 소비자의 61%가 갤럭시, 36%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40대로 가면 갤럭시(69%)와 아이폰(28%)의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진다. 50대 이상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 눈에 띈다. 반면 19~29세에서는 아이폰(58%)비율이 갤럭시(39%)보다 앞선 바 있다.

소비자들은 과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호불호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갤럭시도 예쁘고 세련됐다. 아이폰도 많이 편리해졌다. 결국은 취향과 충성도의 문제다. 갤럭시 폴드 완판 행렬에 조만간 아이폰 신제품도 시장에 풀린다. 올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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