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ℓ당 1539원...지 난달에 비해 9.9원 올라
경유 ℓ당 1388원…한 달 간 37원 상승
서울 휘발유 평균 ℓ당 1642원 전국 최고
전국적으로 올라... 대구가 가장 저렴해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9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전국 9.9원 오른 1539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388.0원으로 전주보다 8.5원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올해 초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이후 전국적으로 휘발유값이 치솟고 있어 물가에 소비자 지갑에 빨간불이 켜졌다. 휘발유값은 한달 만에 최대 45원까지 오르는 등 5주째 기름값이 전국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주 국가 유가가 사우디의 석유 시설 피격 여파로 휘발유 값이 급등했었지만, 다시금 안정세를 취해 회복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주는 반짝 하락안정세를 보였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9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전국 9.9원 오른 1539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388.0원으로 전주보다 8.5원 상승했다.

8월 마지막주 휘발유값 1494원에 비교하면 4주동안 약 45원이 올랐다. 경유값은 한달만에 37원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은 9월 초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서 휘발유 값이 기존 가격으로 돌아 갔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NH경제연구원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 등으로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인하 조치 종료로 휘발유 값이 기존의 가격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주유가격으로 불안하다는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매번 불안정한 주유비 시즌 때 정부에서 국가 경제가 안정화를 찾아 갈 수 있게 조율을 잘 완만하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조치로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최고 58원, 경유는 41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4원씩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2.9원으로 전주보다 10.6원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103.9원이나 높은 수치다. 서울에 이어 제주(1623원), 경기(1552원), 인천·대전(1547원), 강원·충남(1544원) 순으로 높았다.

이번주 상표별 휘발유·경유 가격도 상승했다. 평균 가격이 가장 비싼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0.6원 오른 1554.9원, 경유는 9.1원 오른 1404.3원으로 조사됐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11.2원 오른 1513.5원, 경유는 9.7원 오른 1363.0원이다.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 종료 이후 휘발유 가격 상승분이 아직 유류세 환원분(58원)에 못 미치고 있고 사우디 피격 영향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분이 다음 주부터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분은 통상 2~3주 뒤에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사우디 생산능력 회복 소식과 미국 원유재고 증가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면서 “다만 중동지역에서 서방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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