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보유 중 우리금융지주 주식 4.0% 26일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 푸본생명에 매각
장기투자자 매각으로 주가 상승과 자본비율 개선될 것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우리은행은 푸본생명에 주식을 매각해 오버행이슈를 해결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다.(사진=소비자경제)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우리은행은 푸본생명에 주식을 매각해 오버행이슈를 해결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어제 우리금융이 푸본생명에게 지분을 매각해 오버행이슈(Overhang Issue 대기물량부담)를 잠재운데 이어 5억5000만 달러의 신종자본증권을 국내 시중은행 중 최저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하한가에 발목이 잡혔던 우리금융그룹이 주요 주가상승 제약요인으로 꼽혔던 오버행 이슈를 해결한 것이다.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주식 4.0%를 26일 대만 푸본금융그룹의 자회사인 푸본생명에 매각했다. 매각은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됐다.최근 DLF 손실 확정으로 궁지에 몰렸던 우리금융그룹으로선 그 나름대로 의미 있는 희소식이다. 

시장에서는 주식이 장기투자자에게 매각됨에 따라 향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과 더불어 자본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오후 2시 현재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상승세로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우리카드를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주당 12,350원에 지주 지분 5.8%(상호주)를 취득했다. 이어 25일 푸본생명에게 4.0%를 주당 12,408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주 상장과 동시에 조기 매각을 완료했다.

우리금융 측은 이번 상호주 매각에 손태승 회장 중심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손태승 회장의 지시로 지주와 은행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이 구성됐다. 이후 철저한 사전 준비와 적극적 투자자 유치 활동이 이뤄졌고, 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속 결실을 맺은 것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상호주 매각을 계기로 해외 장기투자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고,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올해 출범한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실적 및 향후 비은행부문의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해외 시장의 신뢰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주식 매각으로 우리카드의 지주 자회사 편입에 따른 오버행이슈를 해소한 우리금융은 BIS자본비율 개선 역시 청신호 소식을 전했다. 25일 발행한 5.5억달러 규모 바젤Ⅲ 적격 외화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은 발행금리 4.25%로,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외화 신종자본증권 중 최저다.

주문액은 총 23억불로 발행 금액 대비 4배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최초 제시한 금리 대비 0.25%p 낮게 발행됐다. 발행 신종자본증권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형태로, 5년 후 중도상환 가능한 영구채이다. 투자자는 총 122개 기관으로, 지역별 분포는 아시아 80%, 미국 10%, 유럽 10% 순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우수한 재무실적 및 자산건전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으로 인정돼 우리은행의 BIS자본비율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투자 유치 방안 마련, IR 등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잔여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