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 감소 추세나 위조 수준은 날로 정교
KEB하나은행 5만원 권 신종 위조지폐 발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가 제공한 진폐와 위폐의 숨은그림 비교 사진이다. 위폐는 초상화 인쇄 후 합지하여 숨은 그림을 모방했다.(사진=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가 제공한 진폐와 위폐의 숨은그림 비교 사진이다. 위폐는 초상화 인쇄 후 합지하여 숨은 그림을 모방했다.(사진= KEB하나은행)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위조지폐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그 위조 수준은 날로 정교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 권종의 적발 건수가 줄고 있는 것과는 달리 5만원 위조는 늘고 있었다. 최근 KEB하나은행이 발견한 '신종 위조지폐' 역시 5만원 권이었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관계자는 지난 23일 최근 5만원권에 적용된 위변조 방지 장치를 정교하게 모방한 신종 위조지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상당 기간 유통된 것으로 추정돼 관련자료 일체를 관할 경찰서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권 중 유일하게 장비와 위폐 전문가로 구성된 사내 위폐전담조직인 '위변조대응센터'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기준 외화 위폐 적발량의 90%(한은 집계기준)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위변조 대응력을 갖춰 이번 위폐 적발도 가능했다는 게 은행 측에 설명이다.

실제로 2019년 상반기 위조지폐 발견자는 금융기관이 101장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행 38장, 개인 11장 순이었다.

특히, 이번 위폐는 기존의 제작 수법과는 다른 다른 신종 유형이었다. 2019년 상반기 발견된 위조지폐의 92%가 고성능 잉크젯 프린터 등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제작된 것과는 여러 가지 점이 달랐다.  

기존 위폐 식별법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정교하게 제작됐는데, 숨은그림과 부분노출은선이 별도 제작되었고, 홀로그램이 부착되어 있었다. 또, 얇은 특수용지에 화폐의 앞뒷면이 별도로 인쇄되어 합지(合紙)돼 있었다.

이호중 위변조대응센터장은 “실물 화폐 유통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5만원권의 자기앞수표 대체효과로 100조원이 넘는 화폐가 시중에 유통 중”이라며 “우리나라의 국력 신장에 따라 매년 5천억원이 넘는 원화 화폐가 해외로 수출 되는 현실을 감안 시 국격에 걸맞는 최신 인쇄기술이 접목된 품격있는 새 화폐의 제작이 본격 논의돼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변용된 위조수법 제작 위폐 유통 사태는 위폐 적발량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는 한국은행 발표와는 상충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2019년 상반기 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한국은행에 신고된 위조지폐는 △만원 권 57장 △5,000원 권 53장 △5만원 권 35장 △1,000원 권 5장 등 총 150장이다.

이는 2000년 상반기부터 시행된 반기 통계 작성 후 가장 적은 적발 수치로, 2018년 상반기 343장이 적발된 것과 비교하면 56.3%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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