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이동중지명령 재발령 여부가 가격 판가름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의심 신고가 접수된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양돈 농가가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17일 경기도 파주를 시작으로 18일 경기도 연천, 23일 경기도 김포에 이어 네 번째 발병 사례다. 농식품부는 확진 직후, 살처분 작업은 물론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경기도 파주에서 24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23일 김포에서 세번째 ASF발병이 확인된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돼지고기 가격에 또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의심 신고가 접수된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양돈 농가가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17일 경기도 파주를 시작으로 18일 경기도 연천, 23일 경기도 김포에 이어 네 번째 발병 사례다. 농식품부는 확진 직후, 살처분 작업은 물론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축산유통종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 기준 전국(제주 제외)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 평균(등외제외) 경매 가격은 kg당 4824원을 기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기 전인 16일 돼지고기 경매가는 4403원이었다.

그러나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18일 6201원까지 뛰었다가 19일 5828원, 20일 5017원으로 내리면서 안정세를 되찾던 중이었다.
 
경기도 김포 농장에서 추가로 나온 확진 판정으로 다시 돼지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다면 출하가 중단되고, 이 경우 경매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대 19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거치면서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돼지고기 소매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 소매가는 23일 오후 8시 기준 평균 2109원을 기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전인 16일 소매가는 2천13원이었지만 일시 이동중지명령으로 19일 2천103원까지 상승했다가 20일 2092원까지 다시 떨어졌다.

23일 가격은 이보다 조금 더 올랐지만, 아직은 평년(2146원)과 비교하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국내 대형마트의 경우 앞으로 2주 정도의 돼지고기의 물량은 확보하고 있어 소비자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진 않다.

지난달 돼지 사육 수는 1227만마리로 지난해 대비 13% 이상 많고 수입량과 재고량도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지속된다면 도매가와 소매가 까지 상승하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돼지고기 관련 업계들의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모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ASF사태가 끝났다고 해서 한숨 한번 쉬었는데 어제 다시 확진으로 인해 업계가 또 다시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며 "업계는 서민 음식인 돼지 고기 가격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내 전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에 타격을 입게 되면 국가 경제 까지 이어질 상황이 높여 질 수 있는게 농후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급등했다.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병은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데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과 2017년 구제역 파동 당시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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