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취향 맞춤 모듈형 냉장고, 아트페어에 예술작품과 함께 전시
아티스트와 협업 작품 공개, 소비자 대상 디자인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 진행
시각적인 아름다움 강조한 마케팅 전략, 또 다른 새로운 시도 이어질지 주목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2019 유니온 아트페어’에서삼성전자와 이희준 작가가 협업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냉장고'가 전시된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2019 유니온 아트페어’에서삼성전자와 이희준 작가가 협업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냉장고'가 전시된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삼성전자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가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2019 유니온아트페어’에 전시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디자인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가전제품과 미술의 교집합이 신선하다.

우선 단어의 의미부터 한번 짚고 넘어가자. ‘비스포크’는 원래 영국 런던 등에서 상류층을 상대로 유행했던 ‘맞춤정장’을 뜻하는 단어다. 삼성전자가 냉장고에 ‘비스포크’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맞춤식으로 적용한 제품이라고 강조하기 위함이다.

패션업계에서 얘기하는 ‘맞춤’ 제품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기존 제품을 바탕에 두고 그 위에 추가 공정을 거치는 MTM(Made To Measure)방식, 90% 맞춤 제작 공정을 거치는 수미주라(Su Misura), 원하는 제품을 별도로 제작하는 스페셜오더(Special Order)등이 있다, 소비자 한 사람만을 위해 전 과정을 모두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방식은 비스포크(Bespoke)라고 부른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제품 타입과 패널을 선택할 수 있는 모듈형 냉장고로 올해 6월 국내에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생활 가전제품 특성상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공정이 맞춤식으로 이뤄진다'는 의미의 원래 단어 뜻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가전업계에서 이 정도면 비스포크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실제로 요즘은 해당 단어의 사용 영역이 넓어져서 고객의 개별 취향을 반영해 제작하는 물건들을 폭넓게 일컫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비스포크 냉장고가 아트페어에 간다. 20일부터 열리는 ‘유니온아트페어’다. 이 행사는 신진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대중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된 현대미술축제로 올해 4회째다.
 
삼성전자는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비스포크 냉장고를 다양한 예술 작품들과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일상이 예술이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부스는 코럴, 옐로우, 화이트, 민트 등 비스포크의 다채로운 패널로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연출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 참가한 이희준 작가와 협업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냉장고’도 선보였다. 이희준 작가는 도시의 풍경을 추상적 회화로 표현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 왔으며, 비스포크 냉장고에도 이 같은 작품세계를 접목시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나만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디자인 공모전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생활가전 쇼룸에 비스포크 냉장고를 전시하면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가수 폴킴과 샘김 콘서트,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임성빈의 강연, 손종원·강민구 셰프의 쿠킹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 바 있다.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다는 제품의 특성이 '시각적인 아름다움'등의 차별화로 이어져 문화 예술 관련 홍보활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아트페어에까지 전시된 셈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가 앞으로 어떤 지점에서 색다른 변화를 더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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