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 미 행정부, 의회, 재계 고위인사 250여명 참석
최태원 회장, "미국서 사회적 가치 24억 달러 창출, 파트너십 확장해 더 큰 행복 만들 것"
SK 경영진, 에너지, ICT 등 핵심 사업 점검하고 새 먹거리 모색 예정

최태원 회장이 19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연설했다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이 19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연설했다 (사진=SK그룹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재차 강조했다. '코리아 세일즈' 차원에서 마련한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다. 이 행사는 미국 각계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하며 성황리에 치뤄졌다.

19일 저녁(현지 시간) 워싱턴 DC SK워싱턴 지사에서 개최된 이 행사에는, 미국 상무부 차관과 싱클레어그룹 회장 등 고위급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SK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SK측은 이날 미국 인사들을 상대로 그룹의 비즈니스 현황과 글로벌 경쟁력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투자 및 사업 확대 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 행복을 확산하겠다”고 했던 자신의 약속을 재차 환기했다. 최 회장은 “SK는 최근 3년간 미국에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3년간 1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통해 절반의 약속을 이행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또 다른 절반의 약속인 사회적 가치도 적극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일자리 창출, 세금납부, 교육제공, 친환경 재료 사용 등을 통해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K는 지난2018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4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의 '행복 날개'가 모든 이들의 더 큰 행복을 위한 헌신과 약속을 상징한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미국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 정부 및 기업 등과 함께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더 큰 행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일정을 마친 최 회장은 오는 22~23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세계시민상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서는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을 만나 글로벌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국제학 분야 저명 싱크탱크인 대서양협의회(Atlantic Council)가 제정한 세계시민상은 범국가적 성과를 이루거나 민주주의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최 회장은 후원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최 회장과 동행한 SK 경영진들도 방미기간 중 재계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사업을 점검했다. 이들 SK 경영진은 지난 수년간 미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

최태원 회장(사진 앞줄 왼쪽)이 19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캐런 켈리 미국 상무부 차관의 축사를 듣는 모습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사진 앞줄 왼쪽)이 SK Night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캐런 켈리 미국 상무부 차관의 축사를 듣는 모습 (사진=SK그룹 제공)

◇ SK그룹 미국에서 연이은 경영 성과 거둬

SK는 최근 자회사 SK실트론을 통해 미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 해에는 제약분야 위탁개발 생산업체 앰팩을 인수하고, 미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의약품 위탁생산회사(CMO) 통합법인 'SK팜테코(SK Pharmteco)'를 설립하는 등 제약 바이오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 블루레이서 미드스트림 투자를 통해 셰일 에너지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2년 생산을 목표로 미 조지아주에 17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SK종합화학은 지난 2017년 미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해 고부가 화학사업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와 5G 기반 방송 솔루션을 개발중이며, 컴캐스트 및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게임 관련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3년간 에너지 및 화학과 ICT는 물론 배터리, 제약, 바이오, 소재 분야의 대미 투자액이 50억 달러에 달할 만큼 북미지역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이슈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SK Night와 같은 이벤트는 SK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에서 얻은 시사점을 경영전략에 반영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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