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관리 서비스 톡 캘린더 관련 표절 주장 제기
스타트업 매드멘쉬 vs 카카오 주장 팽팽하게 맞서
지적재산권 논란 이어지는 IT업계, 대책 및 규정 마련 필요

스타트업 매드멘쉬 박승현 대표가 카카오 톡 캘린더 서비스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박 대표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양사 비교컷 (사진=박승현 대표 페이스북 캡쳐)
스타트업 매드멘쉬 박승현 대표가 카카오 톡 캘린더 서비스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박 대표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양사 비교컷. 왼쪽이 매드멘쉬, 오른쪽이 카카오 서비스다 (사진=박승현 대표 페이스북 캡쳐)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카카오의 카톡 기반 일정 관리 서비스 '톡캘린더'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표절한 서비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IT업계에서 지적재산권 관련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톡캘린더는 카카오가 17일 공개한 신규 서비스로 카카오톡에서 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채팅 중 신규 일정을 등록하고 카톡 친구나 대화방 멤버를 일정에 초대할 수 있다. 소비자가 등록한 일정이나 친구가 초대한 일정은 비서봇 캐릭터 '죠르디'를 통해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다.

문제를 제기한 인물은 박승현 매드멘쉬 대표다. 그는 18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매드멘쉬가 작년 9월 창업한 스타트업이며 일정 관리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두달 전부터 홍보해왔는데 카카오의 톡 캘린더가 자사 서비스와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속을 자주 깜빡하거나 이중약속을 잡아 곤란해하던 주위 친구들을 보고 일정을 편리하게 기억해주자는 미션으로 1년 동안 달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에서 발표한 톡 캘린더를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 대표는 “아이디어는 공공재이기에 누구나 비슷한 서비스를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수준을 넘어 너무 똑같으면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두달 전부터 온라인 고객 검증과 마케팅 활동을 벌여 온 입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카카오에 이미 있잖아’라는 평가를 받을까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 카카오 "작년 7월부터 기획했고 캐릭터는 2017년에 구상한 것, 표절 주장 어이없다"

카카오는 해당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이유리 매니저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해당 서비스는 작년 7월부터 기획했고 이후 단계별로 개발을 완성한 서비스이며, 알림을 알려주는 비서봇 캐릭터 ‘조르디’는 이미 2017년에 구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조르디는 취준생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캐릭터가 결국 취업에 성공한다는 스토리텔링까지 이미 설정해둔 상태였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기획했다는 것을 강조한 의미다. 아울러 “해당 업체에서 비교 영상을 올린 것을 보았는데, 알림톡 자체도 구체적으로 따지자면 카카오의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현재 박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카카오의 입장을 듣고 싶다. 카카오와 인연이 닿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카카오는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했다거나 표절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최근 IT 업계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을 둘러싼 표절 논란 등이 꾸준히 제기된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플러스가 베트남에 출시한 중고거래 앱 '겟잇'은 국내 스타트업 중고거래앱 '당근마켓'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달의민족이 올해 1월 출시한 매출관리 서비스 ‘배민장부’도 스타트업 ‘캐시노트’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대형IT 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서는 서비스 및 기술 관련 베끼기 논란이 잇따르는 추세다. 수많은 아이디어와 그것을 구현하는 IT 기술들이 쏟아지면서 앞으로 관련 이슈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에 따라 IT업계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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