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대기 기간 여전히 6~10개월 소요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 이어져 생산 증대 예정
현재 출고대기 3만여대 예상, 향후 대기 기간 줄어들 것으로 기대돼

인기 고공행진 중인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인기 고공행진 중인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요즘 대리점에서 차를 구매할 때 가장 오래 기다려야 하는 차,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장 빨리 거래되는 차가 있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4050세대 남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 의미에서 ‘아재차’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출시 당시 차를 받으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팰리세이드 인기는 여전하다. 서울의 한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18일 오늘 기준 당장 계약해도 차 인도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확률이 있고, 어쩌면 대기 기간을 10개월 정도 봐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대리점에서는 가장 많이 나가는 모델 기준으로 대기자가 700명에 육박하는데 아직 100번대 예약자들도 차를 인도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대기기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대리점 입장에서는 차를 많이 팔고 싶지만, 무조건 ‘빨리 인도하겠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아서 기간은 보수적으로 잡아 안내한다”고 말했다. 

서울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현재 대기자들은 8~9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맞다”고 전제하면서 “조만간 생산량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향후 대기 기간은 6개월 안쪽으로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후륜기반 SUV를 출시할 예정인데, 팰리세이드 풀옵션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해당 차종으로 일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 기간 단축을 더욱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팰리세이드 생산 물량 월 1만대 이상으로 확대 예정 

실제로 현대차는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차종 생산을 월 1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내달부터 총 1만 2000여대를 생산하기로 합의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증산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공급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이미 노조와 여러 차례 증산 합의를 거친 바 있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인기가 이어지며 수출용 생산까지 겹쳐 물량이 계속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 팰리세이드는 미국 상륙 두달여만에 누적 수출 1만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미국에서 5115대 판매됐다. 지난 6월 383대를 시작으로 7월에 4464대로 급성장한 후 지난달까지 총 9962대가 수출됐다. 이달 초 1만대를 넘어서면서 현지 딜러들도 공급물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출고를 기다리는 팰리세이드 계약 대수는 3만여대 이상이다. 현대차 노사는 팰리세이드 증산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울산 4공장과 울산 2공장의 물량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면서 내수용과 수출용 생산을 함께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팰리세이드 대기 기간이 당장은 아니어도 조만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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