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농가와 파주 농가는 직접적 접촉 없다…전국 확산 가능성 高
이 총리, 소규모농장·취약농장에도 빈틈없는 철처한 방역 지시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다음 날인 18일 경기도 연천에서 추가 확진 판정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다음 날인 18일 경기도 연천에서 추가 확진 판정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다음 날인 18일 경기도 연천에서 하루 만에 추가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는 경기 북부지역에 위치한 두 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해당 바이러스가 정부의 철통방어를 뚫고 확산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연천의 한 돼지농가에서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하는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고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긴급방역 조치를 했다.

아울러 파주에 이어 연천 농가와 인근 농가 등 2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4700마리를 살처분한다고 밝혔다.

하루 차이로 확정 판정받았기 때문에 어디 먼저 감염된 것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천 농가와 파주 농가는 직접적인 역학관계가 없고, 따라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정부는 확진된 도시 파주와 연천, 인근 6개 시군을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20일을 고려하면 경기 북부지역에서 이미 전국에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향후 일주일 내 발현이 가장 많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연천 농장은 앞서 이달 9일 비육돈 62두가 김포로, 16일 비육돈 136두가 인천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파주 농가에서 확진 전 비육돈 198두가 인천 등으로 반출되어 전국적 선제조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전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빠른 검사가 이뤄져야하나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간이 키트 등이 개발되지 않았다.

시료 채취 후 확진 여부 판단까지 무려 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국 63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이 총리, ‘최단시일 안에 최소지역으로 막겠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포천의 돼지 밀집사육단지와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포천의 돼지 밀집사육단지와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포천의 돼지 밀집사육단지와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했다.

이 총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 경로가 어떻게 되었느냐와 상관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고 단호하게 해야한다"며 지시했다.

이어 경기도와 포천시로부터 방역상황을 보고받고 밀집사육단지 소독 현장을 점검하면서 소규모 농장과 같은 방역 취약농장에도 빈틈없는 방역을 당부했다.

또 소독시설·장비 작동상황을 점검하며 차량부터 대인소독까지 철저히 하는 차단방역에 힘써달라고 했다.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이 총리는 SNS을 통해 "체계적, 통일적 방역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전문인력을 관련 지역 시군에 파견했다. 최단시일 안에 최소지역으로 막아내겠다"고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측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과 여기에 필요한 남북 방역협력 추진 필요성들에 대해서 대북 통지문을 오전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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