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간단계 합의 고려
미국,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연기…중국, 미국 농축산물 구매 재개

냉각됐던 미·중 협상 분위기는 다시 뜨거운 기류가 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냉각됐던 미·중 협상 분위기는 다시 뜨거운 기류가 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서로 한치의 양보없던 미·중 무역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면서 훈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2주간 늦추자 중국의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가 환영의 입장을 내놓았다.

1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허 부총리가 전날 베이징에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이사회에서 그린버그 위원장과 만나 "미국이 10월 1일로 예정된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연장한 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류 부총리는 "전 세계가 중미 협상의 진전을 바라고 있다. 양국 실무팀이 내주 만나 무역 균형, 시장 진입, 투자자 보호 등 공동의 관심사에 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린버그 위원장은 “미국 업계는 대중국 관세 추징을 원하지 않으며 미·중 양국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경제 무역 관계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2일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간단계의 합의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음 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분석가가 중간합의를 말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그것은 쉬운 것부터 먼저, 일부를 하겠다는 의미이다. 그것도 우리가 고려하는 어떤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의 완전한 합의안에 서명할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빅딜'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낮은 단계의 중간합의도 고려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 중국, 미국이 보낸 선의의 행동 환영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늦춘다고 밝히자 중국도 곧바로 미국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의 구매 재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냉각됐던 미·중 협상 분위기는 다시 뜨거운 기류가 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류허 중국 부총리의 요청과 중국이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가오펑 대변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기를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늦추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보낸 선의의 행동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오펑 대변인은 "가까운 시일 내에 양국 실무급이 만나 고위급 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진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