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동전 활용해 타이어 마모도 확인
교환주기 아니어도 엔진오일, 냉각수, 브레이크 점검
큰 이물질 제거하고 꼼꼼하게 내부세차

추석명절 동안 장거리 주행으로 운전자도 시달리지만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연휴 이후 자동차 점검을 해줄 필요가 있다.(사진=연합뉴스)
추석명절 동안 장거리 주행으로 운전자도 시달리지만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연휴 이후 자동차 점검을 해줄 필요가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아쉬운 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명절 증후군’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장거리 주행에 시달리는 것은 운전자 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짐을 싣고 긴 거리를 주행했을 우리 자동차를 꼼꼼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연휴나 장거리 운행을 앞두고 늘 ‘차량 점검’에 대한 중요성이 제기 되지만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그렇게 꼼꼼히 점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소한 문제가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문제인식을 가지고 자동차를 점검해야 한다.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이호근 교수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차량 수명이 늘고 긴급출동 서비스도 편리해서 국내 소비자들이 차가 고장나 는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이 다소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소한 고장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부주의가 아닌 차량 사고의 63%는 타이어 사고이니 특히 타이어 공기압 등에 대해서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 얘기는 타이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지, 차량 점검의 중요성을 등한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거리 운행 이후에는 차량 내외부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게 좋다.

◇ STEP1 타이어 마모도와 공기압 체크

장거리 운행 후 가장 먼저 점검할 곳은 바로 타이어다. 오랜 시간 주행했거나 비포장도로를 달렸을 경우 타이어 마모나 공기 손실이 생기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타이어가 많이 마모되었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100원짜리 동전 앞면을 타이어 홈(트레드)에 거꾸로 넣어보면 된다. 동전이 쑥 들어가서 이순신 장군이 머리에 쓴 갓이 안 보여야 정상이다. 갓이 보이면 바로 카센터로 가자. 공기압 체크도 필수다. 이호근 교수는 “공기압은 한 달에 5~6%가 자연적으로 빠질 수 있으며 온도 변화에도 민감한 만큼, 계절이 바뀌는 요즘 같은 시기라면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기압은 한 달에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STEP2 교환주기 아니어도, 엔진오일 점검
정체구간에서 오랫동안 가다 서다를 반복했으면 엔진 오일을 점검하자. 엔진오일은 평소 교환주기를 잘 지켰으면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점검해두는 것이 좋다. 게다가 의외로 오일 점검이나 교환에 둔감한 사람이 많다. 기아자동차 오토큐 서비스센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초보운전자들은 특히 엔진오일을 교환하지 않고 타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말했다.

연휴 후에는 꼼꼼한 차량점검이 필수다.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이호근 교수는 특히 '타이어'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자료 사진은 타이어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한 보도용 사진으로 브랜드와 제품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연휴 후에는 꼼꼼한 차량점검이 필수다.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이호근 교수는 특히 '타이어'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자료 사진은 타이어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한 보도용 사진으로 브랜드와 제품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 STEP3 자동차를 진정시킬 냉각수, 브레이크도 확인
과열된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수, 그리고 브레이크도 필수 점검 사항이다. 냉각수는 시동을 끄고 엔진 열기를 충분히 식힌 다음 보충하는 것이 안전하다. 브레이크는 오일 누유 여부를 점검할 것. 차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귀찮거나 어렵다면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이 좋다.

◇ STEP4 큰 이물질 제거하고 내외부 꼼꼼하게 세차
장거리를 다녀왔으면 세차도 필수다. 보기에 더러워서가 아니라 청결과 차체 부식 예방을 위해서다. 흙길이나 바닷가를 달렸다면 하부세차도 추천한다. 귀성길 차에서 군것질을 했다면 내부세차도 필수다. 자칫 냄새 등이 배일 수 있어서다. 주의할 것은, 차체에 작은 돌이나 모래 등 이물질이 묻은 상태에서 자동세차기에 들어가면 자칫 흠집이 생길 수도 있으니 세차전에 큰 이물질은 직접 제거하자. 심한 경우 유리에 금이 가기도 한다.

4일간의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당신의 자동차가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지 않도록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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