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읽는 추석 #② 세뱃돈과 용돈] 지갑 속 현금으로 읽어 본, 소비자들의 추석 경제학
[키워드로 읽는 추석 #② 세뱃돈과 용돈] 지갑 속 현금으로 읽어 본, 소비자들의 추석 경제학
추석 예산 35~46만원, 64.8% 부모님 및 친지 용돈 ‘손 떨려’
89.6% 추석 예산 부담...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큰 영향
아이들 용돈 얼마가 적당? ‘주는 어른 1만원 vs 받는 어린이 5만원’ 팽팽
  • 이한 기자
  • 승인 2019.09.13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한 예산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돌아본 이낙연 총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한 예산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돌아본 이낙연 총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추석은 즐겁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즐겁지 않다. 챙겨야 할 식구가 많은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명절에 식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싫은 게 아니라, 그 시간을 위해 두둑한 ‘현금’이 필요해서다. 가족간에 오가는 정을 돈으로 따질수야 없지만, 명절을 돈 없이 보내는 건 불가능한 미션이다. 올해 소비자들의 추석 지갑 사정을 숫자로 짚어본다.

◇ 추석 연휴 예산 -10만원, 부모님 용돈도 줄인다

서울 잠실에 사는 기혼 직장인 이모씨(43)는 이번 추석에 양가 부모님께 용돈을 10만원씩만 드리기로 합의했다. 결혼 10년차인 이들 부부는 “한때는 명절 때 부모님께 50만원씩 용돈을 드린 적도 있으나 최근 그 규모를 줄였다”고 했다. 어떤 까닭일까.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무역갈등 등 대내외적인 이슈등이 직장인들의 추석 지갑 사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인 구직 플랫폼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24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연휴 예상 지출 총 비용은 35만원으로 지난해(45만원)보다 10만원 줄었다.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1107명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추석 예산은 46만 7000원이다. 사람인조사보다는 많지만, 같은 회사에서 진행한 2017년 조사 (58만원)에 비하면 역시 10만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직딩’들의 주머니 사정이 예년만 못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여러 조사 단체에서 추석 비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거의 모든 결과마다 ‘최근 몇 년새 최저’라는 결과가 나왔다

◇ 10명 중 9명 용돈 선물 부담..."장바구니 물가 오른 게 문제"

비용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부담은 여전하다. 사람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89.6%가 추석 경비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지출이 가장 부담되느냐는 질문에는 (복수응답 기준) 부모님 및 친지 용돈(64.8%)과 선물구입 비용(28.2%)이 가장 컸다. 귀성교통비(15.4%)나 차례상 음식 준비(18.5%)에 대한 부담도 있었으나 용돈과 선물에 비하면 체감 부담이 차이가 있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8월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추석 차례상 평균 예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29만9729원으로,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전년 대비 10.7%)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추석 평균 차례상 비용(24만9639원)과 비교하면 평균 비용이 5만 원 이상 상승했다.

물가감시센터측은 “1인가구화 및 맞벌이 구조화로 인해 구매가 편리한 곳에서 필요한 것들만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수용품 가격 상승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조사 결과 과일 품목은 전년 대비 144% 오르는 등 물가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 적당한 세뱃돈? ‘주는 어른 1만원 vs 받는 아이 5만원’

부담이 되더라도 ‘사람노릇’ 하려면 세뱃돈을 챙기 하는게 인지상정. 물론 추석은 설과 달라서 공식적인 세배는 없지만, 친척 어른과 아이들 사이에 오가는 용돈 규모는 설과 똑같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은행마다 신권을 바꾸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명절 전후로 어린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세뱃돈을 얼마나 받을까’다. 그 세뱃돈을 본인 지갑에서 지출해야 하는 세상 모든 삼촌과 이모들은 ‘도대체 얼마나 줘야 될까’가 늘 숙제고 고민이다. 실제로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을 앞둔 시점엔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조카 세뱃돈’관련 글이 넘쳐난다.

덜 주려는 어른과 더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줄다리기가 매년 계속된다. 이에 대해 지난해 발표된 흥미로운 설문이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어른들에게 초등학생 세뱃돈이 얼마가 적당하냐고 물었더니 1만원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또 다른 조사에서 초등학생들은 세배 한번에 5만원 받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답한 것.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의 영원한 난제다.

명절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명절이 ‘기쁘면서도 부담되는’ 연례행사인 것은 여전하다. 올해 추석은 모두가 기쁘기만 하기를 <소비자경제>가 기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