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칼럼] 텀블러 포함 식품용기 외부 표면 유해물질 관리기준에 대하여
[소비자원 칼럼] 텀블러 포함 식품용기 외부 표면 유해물질 관리기준에 대하여
일부 텀블러 외부 표면 코팅 페인트 납 검출 제조기업 철저한 안전 관리 필요
  • 신국범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승인 2019.09.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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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소비자원 칼럼]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와 환경 보호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보온·보냉 텀블러(이하 텀블러)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이나 캐릭터로 디자인된 텀블러가 출시되고 있으며 커피전문점, 생활용품전문점,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텀블러는 내병과 외병 사이에 진공 공기층을 두어 열전도 및 열대류로 인한 열손실을 최소화해 음료 등 내용물이 장시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내병은 주로 부식이나 오염에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이 사용되며, 외병은 제작원가, 디자인 등을 고려하여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플라스틱 재질이 사용된다.

외병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 경우 색상표현이나 디자인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페인트로 코팅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물체와의 점착력과 색상 광택 효과를 높이기 위해 페인트에 유해 중금속을 첨가할 우려가 있고, 이러한 질 낮은 페인트로 텀블러 외부 표면을 코팅할 경우 유해 중금속이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커피전문점, 대형 마트, 생활용품 전문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텀블러 24개 제품을 대상으로 외부 표면에 코팅된 페인트의 유해물질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24개 중 4개(16.7%%) 제품의 코팅된 페인트에서 어린이의 지능발달을 저해하고, 빈혈, 근육약화, 신경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납이 최소 4,098mg/kg에서 최대 79,606mg/kg 수준으로 다량 검출됐다.

2개 제품은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었고, 1개 제품은 생활용품전문점, 1개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한 제품이었다. 해당업체는 납이 검출된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전량 회수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텀블러는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사용하는 제품으로 용기 표면에 납이 함유되어 있을 경우 손으로 만지거나 음료를 마시는 과정에서 입술과의 접촉 또는 벗겨진 페인트의 섭취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텀블러와 같은 식품용기의 안전기준을 규정하고 있는 '식품위생법' 및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서는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 용기 내부 면에 대해서는 유해물질 안전기준을 규정하고 있는 반면, 식품과 접촉하지 않는 용기 표면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준이 없어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피부나 구강 접촉 등이 수반되는 제품으로부터 납 노출을 줄이기 위해 어린이제품(페인트 및 표면 코팅된 제품)은 90mg/kg 이하, 온열팩은 300mg/kg 이하, 위생물수건은 20mg/kg 이하로 납 함량을 규제하고 있고, 캐나다는 페인트 및 표면 코팅된 모든 소비자 제품에 대해 납 함량을 90mg/kg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텀블러 등 식품용기 외부 표면에 대해서도 유해물질 관리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텀블러 제조업체에서도 철저한 제조공정 관리를 통해 소비자안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등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칼럼니스트=신국범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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