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경제, 금융, 산업 등 매일 쏟아지는 경제용어와 뉴스의 초점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소비자경제는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경제’ 코너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관련 기사와 용어들을 쉽게 풀어본다. 어린 아이들에게 읽어줘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다. [편집자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사모펀드'가 이슈로 떠올랐다. 사진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 기자간담회 장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사모펀드'가 이슈로 떠올랐다. 사진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 기자간담회 장면.(사진=소비자경제)

요즘 사모펀드가 이슈입니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도 이 펀드가 자주 언급됐습니다.

사모펀드는 줄임말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적으로 모인 펀드’라는 뜻입니다. 펀드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크게 보면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로 구분합니다.

공모펀드는 누구든 돈만 내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사사롭게 사적으로’ 모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인 소개나 주변 인맥을 통해서 말입니다. (물론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아래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펀드는 기본적으로 여러 명이 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고, 그렇게 모은 돈을 전문적인 운용기관이 투자한 다음, 거기서 생긴 손해나 이익을 사람들이 나누는 것입니다.

이 기사를 읽는 분도 당장 증권사나 은행에 가서 적은 돈으로도 펀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공모펀드에 속합니다.

사모펀드는 법적으로 투자자 수가 최대 49명까지로 제한됩니다. 그리고 1억원 이상으로 가입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사람이 많이 모여서 돈을 불리는게 아니라, 돈 많은 사람들끼리 큰 돈을 모으는 경우가 많죠. 아는 사람끼리 알음알음 모여서 펀드를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맥을 통해서만 '몰래' 가입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1억 이상의 여윳돈이 있다면 금융사 등을 통해 사모펀드에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공모절차’가 없을 뿐입니다.

특징을 보면, 공모펀드에 비해 규제 등이 덜합니다. 공모펀드와 달리 공시 의무나 투자 제한도 없습니다.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고 고수익을 추구합니다.

적은 인원이 사적으로 모였기 때문에 누가 어디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는지 소문도 덜 납니다. 그래서 부자들이 사모펀드에 많이 몰린 것으로 알려져 있죠. 작년 기준 우리나라 공모펀드 규모는 214조원이고 사모펀드는 331조원입니다.

사모펀드는 그 돈을 어디다 굴릴까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전문투자형, 또 다른 하나는 경영참여형입니다. 전문 투자형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곳에 투자해 수익을 노리는 방식입니다.

경영참여형은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다음 비싸게 되팔아 돈을 법니다. 국내에서도 외국계 사모펀드 회사가 OB맥주를 2조1000억원에 사서 6조8000억원에 되판 사례가 있습니다.

6조원에 팔 수 있는 회사를 왜 2억원에 팔았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회사가 자금난을 겪거나 어려울 때, 또는 아직 성장하기 전에 미래 가능성을 보고 인수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모든 사모펀드가 대박을 내는 건 아닙니다. 국내 사모펀드 연평균 수익률은 약 2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독일 국채금리 연계형 DLF가 큰 손실이 나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 기억하시나요? 이 투자도 바로 사모펀드로 이뤄졌습니다.

요즘 정치권에서 이슈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관련 사모펀드는 경영 참여형입니다. 해당 펀드는 가로등 자동 점멸기 생산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투자 이후 회사 매출이 늘어났죠.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비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고, 조국 후보자측은 ‘어디에 투자하는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조국 후보자와 관련된 문제의 사모펀드는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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