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출신 임원 영입, 유럽 전진기지 구축 등 활발한 해외 활동
종목과 국가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성공적 추진
소비자와의 접점 늘리고 ‘젊은 기업’이미지로 승승장구

넥센타이어가 체코에서 유럽 신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넥센타이어가 체코에서 유럽 신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넥센타이어가 폭넓은 해외 행보로 유럽시대 개막을 선언하고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판을 휩쓸었던 ‘넥벤져스’의 위용을 타이어 업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8일 체코에서 유럽 신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한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 신호탄이다. 이날 준공식은 ‘새로운 도전, 함께하는 미래’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넥센타이어 강병중 회장이 직접 행사를 챙겼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은 유럽 시장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확대와 현재 공급중인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건설됐다. 넥센타이어 강호찬 부회장은 “주요 자동차 메이커 본고장인 유럽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프리미엄 OE공급과 후속하는 RE 시장의 판매 확대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유럽과 미국 R&D 센터 신축 및 확대 운영을 시작했고 이번 유럽공장 준공을 통해 글로벌 넥센의 해외 3대 거점을 구축했다.

◇ 포르쉐 타이어 개발 총괄 책임자 출신 임원 전격 영입

넥센의 글로벌 행보는 최근 부쩍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창사 이래 첫 외국인 임원을 영입하며 R&D부문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넥센이 영입한 임원은 포르쉐 타이어 개발 총괄 책임자 출신 마이클 하우프트. 그는 포드 모터 컴퍼니에서 섀시 부품 담당 엔지니어로 일했고, 1996년부터 포르쉐의 섀시 및 타이어 개발 분야 테스트 엔지니어를 거쳐 수석 엔지니어와 총괄 책임자 등을 두루 역임했다. 포르쉐 경력만 23년인 전문가다. 그는 넥센 중앙연구소 프리미엄 OE담당 임원으로 합류했다.

넥센측은 임원 영입 소식을 전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완성차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고, 타이어 제품에 대한 민첩한 대응을 통해 프리미엄 카 메이커로의 공급 확대 및 차세대 제품 개발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미국, 중국 등 글로벌 R&D 조직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R&D역량 선진화를 이루어 나갈 방침이다.

넥센 타이어는 최근 독일 축구 구단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현지 구단 영업&마케팅 총괄 임원과 넥센타이어 유럽지역 및 프랑크푸르트 지점 영업 담당자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넥센 타이어는 최근 독일 축구 구단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현지 구단 영업&마케팅 총괄 임원과 넥센타이어 유럽지역 및 프랑크푸르트 지점 영업 담당자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등 다양한 스폰서십 진행

넥센타이어의 글로벌 행보는 스포츠 쪽에서도 활발하다. 이들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FC’ 공식 후원사고,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후원도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맨시티를 공식 후원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유니폼 소매에 기업 로고를 노출하는 방식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맨시티는 최근 두 시즌 연속 우승한 명문구단으로 우승시즌을 포함해 3년 연속 넥센타이어 로고를 소매에 새기고 경기에 임한다.

강호찬 부회장은 “2015년부터 지속해온 넥센타이어의 맨시티 후원이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 사례로 자리매김한 만큼 2019/20 시즌에도 또 한번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후원은 2012년부터 이어져왔다. 구단 홈경기장의 전광판, 보드뿐만 아니라 구단 잡지를 통해 노출된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는 구단 내 넥센타이어 전용 스카이 박스 사용으로까지 후원 범위를 확장 했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계약 연장을 통해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지역을 일컫는 ‘DACH’ 지역 소비자와의 접점 또한 늘려나갈 방침이다.

◇ 국내 야구계에 돌풍 일으켰던 넥벤져스 신화

사실 국내 타이어시장에서 넥센은 경쟁사 금호타이어나 한국타이어에 비해 지명도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특히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넥센 타이어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그 배경에는 바로 ‘넥벤져스’가 있었다.

넥벤져스는 ‘넥센’과 마블 인기 히어로물 ‘어벤져스’의 합성어다. 이 단어는 지난해까지 넥센타이어가 후원했던 프로야구단 넥센히어로즈 (현 키움히어로즈)의 별명이었다. 넥센히어로즈는 삼성과 SK, 두산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프로구단들 사이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야구팬들을 열광시킨 팀이었다.

이들은 국내 굴지 대기업들이 거액을 들여 FA선수를 영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력을 보강할 때, 가능성 있는 신인 선수들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팀 전력을 강하게 다지는 방식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넥벤져스’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젊고 강하며 역동적인 팀이었다. 이런 이미지를 바탕으로 넥센타이어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당시 넥센타이어의 후원을 받았던 서울히어로즈 야구단 이장석 전 대표가 법정 구속되는 등 구단 경영의 변수가 생기면서 넥센타이어는 결국 야구단 후원 계약을 종료했다. 하지만 스포츠 마케팅으로 젊고 도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전했던 넥센타이어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드리프트 모터스포츠 대회, 남자 프로테니스 월드 투어 시리즈 등과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등 관련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바 있다.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더 넥센 유니버시티' 전경. 이 건물은 2019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받았다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더 넥센 유니버시티' 전경. 이 건물은 2019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받았다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성장하는 기업

넥센타이어는 소비자에게 친숙하고 트렌디하게 다가서는데 익숙하다. 이들의 중앙연구소인 ‘더 넥센 유니버시티’가 올해 제37회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좋은 예다.

‘서울시 건축상’은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한 건축물과 공간환경을 장려하기 위한 상으로 서울의 건축문화와 기술발전에 기여한 건축 관계자를 시상하는 서울시 건축분야의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 건물은 서울 마곡 산업단지에 연면적 57,171제곱미터(㎡),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연구동과 사무동을 포함한 2개의 동으로 지난 4월 완공됐다. 건물 외부는는 타이어 트래드 문양을 형상화했고 태양광 발전 시스템,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 옥상 녹화에 의한 열 손실 저감 등 친환경 시설을 갖췄다. 이를 통해 녹색건축인증 우수 등급,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받았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임직원과 지역 주민, 지역 사회가 교류 할 수 있는 공공 개방 공간을 마련했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넥센타이어의 의지다.

해외 시장을 향한 폭넓은 발걸음, 스포츠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그리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다양한 활동으로 넥센타이어는 업계에서의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2년 연속 우승과 4관왕 달성 영국 축구에서 거둔 맨체스터 시티의 성공, 국내 야구계에서 신선한 돌풍을 불러왔던 ‘넥벤져스’의 위용이 타이어 시장에서도 발휘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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