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IBK인도네시아은행’ 출범 'IBK아시아금융벨트' 향해 전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국내 무대는 좁다.”

이는 해외 영토 확장과 디지털 혁신의 화두로 삼고 있는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다. 국내 금융권의 해외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그 시선이 '신남방국가'로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의 '신남방국가'는 지난해 해외 신설 점포 15곳 중 7곳을 차지하며 인기를 보여줬다. 올해 역시 금융권의 해외 진출 맥은 '신남방국가'를 향하는 모양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것을 필두로 신남방국가의 높은 수익성을 증명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IBK기업은행의 첫 해외 인수합병 도전처일 만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지난 14일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의 합병을 승인했다. 인수승인 이후 8개월 만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승인에 이어 합병승인 역시 빠르게 이뤄졌다”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쌓은 역량을 인정받아 현지에서도 중소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이 올해 1월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두 은행은 이제 ‘IBK인도네시아은행’이라는 명칭으로 오는 9월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인수·합병 절차는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의 동시 인수승인을 진행한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올해 1월 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5월 합병계획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회, 6월 OJK 합병신청서 제출 등의 절차를 거쳐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이자, 약 2천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는 국가”라며 “이번 승인으로 IBK아시아금융벨트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전했다. 이어 “베트남 지점의 법인전환, 미얀마 진출 등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IBK아시아금융벨트를 완성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IBK아시아금융벨트'로 향하는 일보 전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현지 은행 출범의 중심에는 김도진 은행장이 있다. 김 은행장은 취임 초부터 글로벌 사업 부문을 기업은행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4월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전용인 ‘IBK 글로벌 모바일 홈페이지’ 개설 당시에도 서비스 언어 12개 중 인도네시아어가 포함됐다. 결국 설립 이후 최초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김도진 은행장의 이번 행보는 가히 '최초'와 '최단'의 연속이라 할 수 있었다. 우선 IBK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두 개 은행 인수 승인을 동시에 받아냈다. 또한, 지난해 11월 아그리스(Agris)은행과 조건부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한지 1년여 만에 인수 승인을 받으며 최단 기간을 달성하기도 했다.

큰 산을 넘긴 현 시점에서 김 은행장은 출범 후에는 조기 안정화와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도네시아 No.1. 기업금융 전문은행'을 비전으로 삼아, 2023년에는 해외이익의 25%, 해외자산의 15% 달성한다는 목표도 마련됐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이를 위해 한국데스크, 외환 전담부서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특히, 외환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아그리스의 경우 수출입 업무가 가능해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금융 지원도 추진된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현지 중소기업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동반자금융도 강화된다.

한편, 기업은행은 아그리스와 미트라니아가 은행이 보유한 30곳의 영업망을 2023년까지 5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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