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호조·R&D비용 절감 호시적 시현

한미약품 한국 본사(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한국 본사(사진=한미약품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박은숙 기자] 한미약품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하반기 전망을 놓고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허가신청 취하, 기술 수출 무산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2분기 매출액은 2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전년 대비 16.1%, 41.7%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파트너사 사노피와의 계약 수정에 따른 R&D 비용 절감과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은 기대 치를 상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 2704억원으로 컨센서를 4%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231억원(+16%YoY)으로 컨센서스를 38%나 상회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에 대해 투자 자문사들 사이에서 여러 평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미약품 측은 “가장 큰 이유는 사노피와의 공동연구비 감액 수정계약으로 R&D 비용 전년 대비 57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회사 한미정밀화확의 매출은 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수출은 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미약품은 얀센의 비만당뇨치료제 권리 반환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R&D에 대한 신뢰 회복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견고한 내실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얀넨에 기술 수출한 약물이 임상 결과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얀센이 진행 완료 된 2건의 비만환자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일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 미도달로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에서의 혈당 조절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한미약품은 이번까지 하면 총 4차례 수출했던 기술이 반환됐다. 올무티닙(베링거인겔하임),랩스인슐린115(사노프), BTK억제제(릴리)에 이은 4번째 기술반환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힘겨운 노력을 높이 사면서도 근본적으로 신약 개발의 높은 벽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반환은 물론 올해 3월 파트너사 스펙트럼의 롤론티스 허가 신청 취하, 사노피와의 계약 일부 수정 등 신약 개발에서 수차례 난항을 겪었다"며 "글로벌 신약개발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로 추가 기술 수출이 없다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정당화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1차 평가 지표인 체중감소 목표치는 도달해 비만 치료제로서 효능은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임상 결과를 통해 상업성 입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미약품은 파프라인 경쟁력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사노피와 스펙트럼, 제넨텍, 테바 등 한미약품에는 여전히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실시간으로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들도 30여 개에 달한다"며 "R&D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견고한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하반기부터 실적 성장은 추가 동력 필요

진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 나오는 이유는 2017년 1분기부터 매분기 90억원가량 계상되어오던 제네텍(Genetech)으로부터의 마일스톤 매출 발생이 올해 2분기로 종결돼 더 이상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반기 예상되는 R&D 비용집행은 1113억원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14% 늘어나 실적 성장에 있어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럼에도 한미약품의 신약개발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경구용 ‘오락솔’의 임상 3상 결과의 윤곽이 나오면서 올해 하반기 임상 3상 탑라인이 발표될 예정이다. 

파트너사 아테넥스는 지난 7일 “오락솔 임상 3상의 핵심 연구 결과로 1차 유효성 평가 목표 달성 했다. 이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 FDA에 신약허가사전미팅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오락솔은 정맥주사 항암제 파클리탁셀을 경구용으로 전환한 혁신 항암신약이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적용됐다. 2011년 미국 바이오제약 업체인 아테넥스에 이 기술을 수출했다.

아테넥스 임상 결과에 따르면, 정맥주사 항암제인 대조군 대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월등한 반응을 보였다. 정맥주사 항암제의 주요 부작용인 신경병증 발생 빈도도 획기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루돌프 콴 아테넥스 CMO는 “연구를 통해 정맥주사 항암제 대비 오락솔의 우월한 효능 및 낮은 신경병증 발생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오라스커버리 플랫폼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다른 영구용 항암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임상 3상 추가개시가 예정되고 있고 롤론티스는 BLA재신청을 위해 현재 서류보완 중이다. 포지오티닙은 임상 2상 IND 신청솨 HM15211 미국 1상 종료하고 BH1658 1상 개시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기반으로 한국 제약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글로벌화를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며 “국내 매출과 해외 수출, R&D 투자가 서로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는 안정적 사업모델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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