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 공동 연구
세계적 기업과 회계법인, 하버드 및 옥스퍼드 교수진 참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8 신년회에서 TED방식으로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New SK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과거 그룹 신년회에서 향후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던 최태원 회장 모습 (사진=SK그룹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SK그룹이 19일 독일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공동 연구하는 비영리법인 개소식을 개최할 것으로 밝혀 이번 논의가 글로벌 기업들의 가치 경가 기준을 바꿀 것인지 주목된다. .

SK그룹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관련 회계표준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트에서 VBA를 개최한다.  VBA는 ‘밸류 밸런싱 얼라이언스(Value Balancing Alliance)의 약자. SK그룹과 독일 화학기업인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을 주도했다.

VBA에는 SK와 바스프 외에 노바티스, 보쉬, SAP, 도이체방크, 라파지홀심, 필립모리스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다. 딜로이트와 KPMG를 포함한 글로벌 4대 회계법인도 협업한다. VBA는 앞으로 참여 기엽수를 늘리되, 논의의 효율성을 위해 회원사는 15개 안팎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를테면 글로벌 소수정예 드림팀이다.

VBA의 목표는 2022년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관련 회계표준을 만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각국 기업에 사용을 권장하는 것이다.

OECD가 초기 개발 단계부터 자문단으로 참여하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도 자문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측정체계 개발을 위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연구 컨소시엄도 구성한다.

SK그룹은 VBA 부회장사를 맡아 논의를 주도한다. SK의 참여는 올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 별도 세션을 개최한 것을 인상깊게 살펴본 바스프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차원의 기준을 마련하자는 양측의 의지가 서로 통했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 기준이 꾸준히 확산한다면, 글로벌 투자자와 경영자, 소비자, 정부가 사용하는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앞서 5월 주요 관계사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이러한 그룹의 행보는 최태원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사회적 가치 추구를 기업의 핵심 이념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최근 최태원 회장은 그룹 비영리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전 개원식에서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속도보다 사회문제 발생 속도가 더 빠른 복잡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해서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사회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 측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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