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송 시간 줄이고 용량은 늘려주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
차량 자율주행 시스템, 고사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 적용 가능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경제, 금융, 산업...이런 뉴스들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우리는 경제 기사에 등장하는 단어를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고, 부모님이 알려준 적도 없다.  <소비자경제>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관련 기사와 용어들을 쉽게 풀어주는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경제’ 코너로 소개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읽어줘도 이해할 수 있을 경제용어들이다. 세번째 주제는 오늘 SK텔레콤이 발표한 MEC와 '초엣지'관련 기술에 관한 것이다. [편집자주]

MEC 플랫폼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SK텔레콤 이강원 Cloud labs장
MEC 플랫폼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SK텔레콤 이강원 Cloud labs장.(사진=소비자경제)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고객 최접점인 기지국 단에 'MEC' 적용이 가능한 '초엣지'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MEC'를 뛰어넘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5GX MEC' 플랫폼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이 13일 오전 발표한 내용입니다. MEC는 뭐고 초엣지는 도대체 뭘까요? 5G 관련해서 훌륭한 신기술이 있다는 얘기처럼 들리는데,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멘트들입니다. 자, 알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우선 용어 정리부터, MEC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의 약자입니다. 초엣지는 기지국에 MEC를 도입해서 데이터 전송 시간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이런 의문부터 한번 풀어봅시다. ‘5G가 기존 LTE와 뭐가 다르지?’ ‘LTE도 충분히 빠른데 왜 굳이 5G가 필요한거야?’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죠. 본질적으로 얘기하면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냥 빨라지는 게 아니고 아주 많이 빨라집니다. 그래서 가상화 등을 포함한 굉장히 많은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여러분의 스마트폰을 들어보세요. 갤럭시를 쓰시나요? 아니면 아이폰입니까? 무슨 기종을 사용하든 여러분의 스마트폰 단말기 자체는 사실은 스마트하지 않습니다. 단말기가 인터넷 등을 통해 서버에 있는 정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해진 것이죠.

통신망과 인터넷을 거쳐야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인터넷이 느리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버나 클라우드에 저장된 정보를 소비자와 가깝게 두면 어떨까요? 이 정보들을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놓는 기술이 바로 ‘엣지컴퓨팅’기술입니다. SK텔레콤이 발표한 ‘초엣지 기술’은 소비자 근처의 기지국 바로 옆에 MEC(모바일 엣지컴퓨팅)가 붙어서 정보와 바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말이죠.

자료=SK텔레콤 제공
자료=SK텔레콤 제공

소비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으로 정보에 접근합니다. 옛날부터 써온 인터넷도 물론 빠릅니다. 하지만 소비자와 정보의 물리적인 거리를 좁히고,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한 과정들을 줄였기 때문에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는 개념입니다.

속도가 빨라진다는 건, 용량이 크고 복잡한 데이터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에는 문자메시지만 보냈으나 이제는 사진과 영상도 보낼 수 있죠. 이렇게 속도와 용량이 커지면 AR이나 VR같은 가상현실은 물론이고 실시간 스트리밍 등이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하려면 실시간으로 많은 정보가 처리되어야 합니다. 그런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되는거죠.

게임을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게입 앱을 다운 받아야 됩니다. 게임사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버벅대거나 다운되기도 하죠. 그런데 전송 속도와 용량이 빨라지면 게임 앱을 다운받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서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은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고, 소비자는 앱 다운로드 없이 언제든 편할 때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겁니다. 실제로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모두 이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MEC는 대용량 스트리밍 서비스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LTE보도 빠르지만 그것보다 더 빠르고 편리한 5G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5G통신망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통신망은 앞으로 얼마나 빨라질까요? 글쎄요, 그건 미래가 와봐야 알겠네요.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