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격차 해소 위해 어르신 스마트폰 ...금융앱 및 교통앱 활용 등 배제 우려
우수 수강생 중 일부는 강사로 나서 다른 소비자 교육 실시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요즘 기차를 타면 서서 가는 어르신들이 많고, 패스트푸트점에는 장년층 이상 손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왜 그럴까?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결제를 어려워해서다.
스마트폰이 보편된 지금 유튜브를 보고 뉴스를 검색하고 카톡 메신저로 사진을 보내실 줄 아는 어르신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아직도 스마트폰을 전화 받은 것에 한정돼 사용하는 시니어 소비자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아직도 키오스크 결제가 어렵고, 스마트폰 앱 예약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문자를 보내는 것이 서툰 많은 어르신들이 있다.
스마트폰 어플 플랫폼으로 미리 택시를 예약하고 콜택시가 원하는 장소에 불러 승차하는 일이 다반사가 된 지금.
어르신 세대는 스마트폰 활용이 익숙치 않다보니 택시 잡기도 쉽지 않다.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일상적인 서비스에서 계속 뒤떨어진다는 데 있다.이러한 문제를 SK텔레콤이 해결하려고 나섰다. ‘알기쉬운 스마트폰’ 교실을 통해 어르신 등 스마트폰 활용을 어려워하는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SK텔레콤 매장 매니저들이 무료로 활용법을 교육해 생활의 편리를 이해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부터 운영되고 있다. 수강생의 76%가 60대 이상 어르신이다. 스마트폰 금융 서비스 등을 활용하려는 외국인들도 많이 수강하고 있다는 SK텔레콤 관계자의 설명이다. 벨소리 설정이나 배경화면 설정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이고, 금융앱 활용법이나 보이스피싱 예방법, 교통 관련 앱 활용 방법까지 알려준다.
최근에는 해당 프로그램 우수 수강자 중 7명이 ‘스마트폰 시니어 강사’로 변신해 후배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지도해준다. 수강생들은 “매장 직원들이 알려줄 때 속도나 말을 따라가기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시니어 강사들은 천천히 쉽게 설명해줘서 더 좋다”며 만족해 했다는 후문.
지난해 말 54개 매장에서 시범 시행한 후 올해 8월 현재 전국 389개 대리점과 지점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수강생은 1만명을 넘었다.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알기쉬운 스마트폰 교실을 통해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새로운 직업인 시니어 강사 양성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