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격차 해소 위해 어르신 스마트폰 ...금융앱 및 교통앱 활용 등 배제 우려
우수 수강생 중 일부는 강사로 나서 다른 소비자 교육 실시

SK텔레콤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법을 강의한다. 우수 수강생 일부가 다시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서울 대림동 T월드에서 안정필 할머니(81세,빨간색 상의)가 다른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주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법을 강의한다. 우수 수강생 일부가 다시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서울 대림동 T월드에서 안정필 할머니(81세,빨간색 상의)가 다른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주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요즘 기차를 타면 서서 가는 어르신들이 많고, 패스트푸트점에는 장년층 이상 손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왜 그럴까? 키오스크나 스마트폰 결제를 어려워해서다.

스마트폰이 보편된 지금 유튜브를 보고 뉴스를 검색하고 카톡 메신저로 사진을 보내실 줄 아는 어르신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아직도 스마트폰을 전화 받은 것에 한정돼 사용하는 시니어 소비자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아직도 키오스크 결제가 어렵고, 스마트폰 앱 예약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문자를 보내는 것이 서툰 많은 어르신들이 있다.

스마트폰 어플 플랫폼으로 미리 택시를 예약하고 콜택시가 원하는 장소에 불러 승차하는 일이 다반사가 된 지금.   어르신 세대는 스마트폰 활용이 익숙치 않다보니  택시 잡기도 쉽지 않다.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일상적인 서비스에서 계속 뒤떨어진다는 데 있다.

이러한 문제를 SK텔레콤이 해결하려고 나섰다. ‘알기쉬운 스마트폰’ 교실을 통해 어르신 등 스마트폰 활용을 어려워하는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SK텔레콤 매장 매니저들이 무료로 활용법을 교육해 생활의 편리를 이해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부터 운영되고 있다. 수강생의 76%가 60대 이상 어르신이다. 스마트폰 금융 서비스 등을 활용하려는 외국인들도 많이 수강하고 있다는 SK텔레콤 관계자의 설명이다. 벨소리 설정이나 배경화면 설정 같은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이고, 금융앱 활용법이나 보이스피싱 예방법, 교통 관련 앱 활용 방법까지 알려준다.

최근에는 해당 프로그램 우수 수강자 중 7명이 ‘스마트폰 시니어 강사’로 변신해 후배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지도해준다. 수강생들은 “매장 직원들이 알려줄 때 속도나 말을 따라가기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시니어 강사들은 천천히 쉽게 설명해줘서 더 좋다”며 만족해 했다는 후문.

지난해 말 54개 매장에서 시범 시행한 후 올해 8월 현재 전국 389개 대리점과 지점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수강생은 1만명을 넘었다.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알기쉬운 스마트폰 교실을 통해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새로운 직업인 시니어 강사 양성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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