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1790억원…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
‘우리금융지주’ 정착 위해선 ‘오버행 이슈’가 명확하게 해결돼야 지주사 본궤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지주 출범식에서 출범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지주 출범식에서 출범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우리금융의 실적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지난달 22일 발표한 우리금융그룹의 2019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790억원이다. 이는 회계처림 변경에 따른 비경상 요인 780억원을 감안하면,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에 해당되는 것이다.

우량 자산 위주의 자산 성장, 핵심 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구조 개선 및 자산관리부문 중심의 비이자이익 호실적 등이 업그레이드 된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당시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 자회사화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지주 출범 후 단기간 내 자산운용사 및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M&A를 성공시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규모와 위상을 강화하는 등 공고해진 그룹체제를 기반으로 한 그룹 수익창출력은 향후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오버행 이슈’가 명확하게 해결돼야 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13일 최대주주 상장을 보호예수사유로 하는 주식 1억2462만6093주 해제를 앞두고 있다. 이는 총 발행주식 수에 18.32%에 해당되는 것으로, 8월 중 보호예수 해제 물량 중 가장 많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지주사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주식 4210만 주가 우리은행 주주에게 추가 배정돼 신주 상장된다. 우리금융지주 주식의 5.83%에 해당되는 수치다. 아울러 동일한 지분만큼 우리금융지주가 자사주를 보유함으로써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역시 매각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이 오버행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수급상 오버행 문제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은행주의 수급 여건 상 오버행 문제는 우리금융뿐만 아니라 여타 은행주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 역시 ”주가 상승은 자사주 관련 오버행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에 매크로 및 금리 불확실성이 큰 데다 우리금융의 경우 5.8% 자사주 관련 오버행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또는 신규 과점주주 등 시장에 매물화되지 않을 장기투자자에게로의 자사주 매각 여부와 매각시 할인율 최소화 등에 대한 확신이 전제돼야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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