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충남 아산 반도체공장 현장 경영
최태원 SK그룹 부회장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 직접 주관
일본발 경제 이슈 관련 대응 방안 마련 분주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국내 주요기업 CEO들이 화이트리스트 관련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충남 온양 반도체조립공장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시작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장단 회의를 직접 주관했다.

이 부회장은 6일 충남 아산의 온양사업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반도체개발과 조립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점검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담당 경영진이 일제히 참석했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와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등이다. 이 부회장은 사업장을 둘러본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 부회장이 온양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따른 긴급 현장점검 차원으로 알려졌다. 전날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한 후 국내 사업장 현장경영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온양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기흥 반도체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을 순회하는 현장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8 신년회에서 TED방식으로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New SK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라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영향과 대응 방안을 긴급 재점검했다. 최 회장은 5일 오후 서울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계열사 CEO들을 소집해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열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는 전문경영인들이 주로 여는 회의여서 최 회장이 직접 긴급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열린 대한상의 포럼에서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필요하다면 일본에 갈 생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SK그룹이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반도체와 배터리에서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주요 대기업 CEO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정부와 업계에서는 화이트리스트 경제 전쟁에 대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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