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계획,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집중적 논의된 자리
내일부터 전국 사업장 순회 '현장경영'…사장단 일제히 여름휴가 '보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최빛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긴급회의에서 일본정부의 수출심사 우대국(백색국가) 명단 제외를 놓고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6일부터는 전국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상황을 챙겨보는 등 '현장 경영'의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경제>는 업계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 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하고 대책 회의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긴장하되 두려할 문제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추스른 것으로 전해 들었다.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내용은 일본 정부가 각의에서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최근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계획과 함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부회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한종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6일부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평택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비롯해 기흥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생산라인, 온양과 천안의 반도체 개발·조립·검사 사업장,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이 방문 일정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밸류체인 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위기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겠다는 취지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최근 삼성전자 DS 부문과 삼성의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일제히 여름휴가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