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르면 이번주 중 국내 5대 그룹 경영진과 만나 일본 경제 보복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김 실장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그룹 경영진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5일 청와대와 재계 등에 따르면 김 실장은 이르면 이번주 중 5대 그룹과의 회동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실장은 부회장들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제 보복 관련 대응책 등을 포괄적으로 점검하자는 취지다.

김 실장은 5대 그룹과 만나 해당 이슈가 기업 경영 전반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정부가 발표한 정책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소재·장비 분야의 일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5대 그룹과 회동할 예정이고 날짜는 유동적"이라고 밝히면서 "이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요 기업과 상시적 소통 채널을 열었고 지난 한 달 동안 긴밀히 협의해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 6월 30일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인다는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었을때부터 5대그룹 부회장들에게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그룹 부회장들은 김 실장과 이미 만난 경험이 있고 전화 연락도 수시로 하고 있다

김 실장은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대응을 위한 청와대 상황반장이다. 상황반은 대외상황 및 그에 관한 국내 대응 방안 등을 총괄한다. 윤건영 국정기획상활실장이 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TF팀장을 맡았는데, 상황반과 TF팀은 이미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과거 '재벌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 실장이 대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김 실장이 5대그룹 부회장단과의 만남을 추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을 한번 더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10일 30대 기업 총수들이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으나, 일본 경제 보복 폭이 확대된 만큼 문 대통령고 총수들이 다시 만나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아직 회동을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